재워야 한다, 젠장 재워야 한다
부모라면 한번쯤은 아이를 재우다가 분노를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에너지는 무한하다. 밤이면 호기심은 더해지고 눈은 더 맑아진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도록 신체 리듬이 만들어진 부모 입장에서는 무척 난감하다. 그래서 부모들은 날마다 다른 방법을 고민한다. 하지만 정답이 있었는가? 지칠 때까지 놀아주고 달래다가 결국은 화를 내지는 않았는가? 이 책의 화자는 평소 부모들이 아무리 화가 나도 하지 못하는 ‘그 말’을 대신 해준다. 하지만 그 말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기는커녕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름다운 그림과 시적인 운문이 어우러져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통쾌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이 책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실제로 아이에게 욕을 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화를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스트레스는 더해진다. 뿐만 아니다. 아이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부모의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부부 사이의 역할 미루기, 여가 시간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결국 그 화는 아이에게 향한다. 해소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는 것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최악인 것이다! 참지 말고, 외면하지도 말고, 이 책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어라. 칭얼대는 아이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달래고만 있을 부모들을 위한 통쾌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