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장 미래적인 소설”출간 25년 만에 뉴욕 출판계를 발칵 뒤집은,언더그라운드 퀴어 컬트 정전 『악어 노트』 『악어 노트Notes of a Crocodile)』는 대만 문학의 모던 클래식이자 가장 실험적이고 대담한 작가로 알려진 구묘진(Qiu Miaojin)의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2017년 뉴욕에서 아시안 여성 번역가 보니 휴(Bonnie Huie)에 의해 영문판으로 번역 출간되면서 더 펜 번역상, 루시앙 스트뤽 아시아 문학 번역상 등을 휩쓸면서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즈에 미래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주목할 만한 소설이자 동성애 혐오와 성별 이분법,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솔직하고 대담하게 다룬 젠더 바이너리 문학으로 그 작품의 우수성이 비중 있게 평가된 바 있다. 아시안 여성의 관점에서 계급, 젠더, 섹슈얼리티에서 비롯되는 통증과 쾌락의 깊이를 모두 드러내는, 때로는 농담처럼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비참하게 슬프며, 또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혁명적인 감수성을 표출하는 이 책은 언더그라운드 퀴어 문학의 정전으로 꼽히기에 충분하다. 출간 이듬해인 1995년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中國時報, China Times) 문학상을 받았고, 중화권 베스트셀러인 그의 유작 『몽마르트르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과 더불어 가장 컬트적인 고전으로 널리 받아들여진다. 또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한국 독자들의 열띤 주목과 지지를 끌어낸 퀴어 문학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대만의 전설적인 천재 소설가. 그가 대담하게 써 내려간 젠더 바이너리 레즈비언 감수성의 문장은 이후 대만 퀴어 문학과 LGBTQ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구묘진의 첫 번째 장편 소설『악어 노트, Notes of a Crocodile』는 그의 가장 실험적이고 컬트적인 대표작으로 아시아 최초의 동성혼 법제화 국가인 대만의 ‘혼인평권婚姻平權’ 운동을 촉발한 소설이자 미래적인 모던 클래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대만 서쪽의 작은 마을인 장화현彰化縣에서 태어나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일류 학교인 제일여자고급중학을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일찍부터 발휘되어 대학 시절에 이미 소설 『죄수囚徒』로 중앙일보 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고독한 대중寂寞的群?』으로 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연합문학 중편소설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상담가로 일했으며 주간지 『신신문(新新聞)』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만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4년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파리 제8대학에서 철학자 엘렌 식수Helene Cixous를 스승으로 삼고 임상심리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이듬해인 1995년 그는 대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인 중국시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나, 유작인 『몽마르트 유서蒙馬特遺書, Last Words from Montmartre』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자살은 1990년대 인습과 차별로 가득 찬 외부 세계와의 내적 고투의 결과로 해석된다. 진짜 사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주방용 칼로 자신을 찔렀다는 보고가 지배적이다.
구묘진의 글쓰기는 아방가르드 영화 및 실험 영화의 비서사적 구조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소설은 데렉 저먼Derek Jarman,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의 유럽 예술 영화에 답하는 스타일을 취한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구묘진은 「유령 카니발鬼的狂歡」이라는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그가 만든 작품들은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