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 시집에서 詩人의 길은 중국 당나라 때의 선시나 사백 년 전 일본의 하이쿠나 우리의 선시를 두루 살펴보고 지적 밀집도에 지친 이 시대의 화자를 찾아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한 점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천년 너머 담금질 된 우리 선어禪語의 숨결이 잠들어 있어 안타깝다. 지난한 길에서 비틀어진 듯한 공空·허虛·무無를 외기外氣에서 내기內氣로 끌어당기는 것이 본 작업이다. 함축의 미학으로, 외줄을 타는 도시의 경계인들에게 툭 던지는 독백으로, 아픈 명제들을 던지고 있다.
詩의 길을 갈 것이냐, 道의 길을 갈 것이냐. 이를 담는 인생의 길을 여기, 길에서 길을 묻고 있다.
―시작노트 「없다, 없어」 中에서
목차
차례
발문
시인의 말
제1부 씨알의 소리
대기설법
당신만의 뜰이 아니다
치양지致良知
죽음의 구원
신의 얼굴
구경과 신경
씨알의 소리
마른 벼락
군상群像
섣달그믐의 속죄
티베트의 울림
내 속에 나 1
내 속에 나 2
흑백 사진들
하루살이의 하루
제2부 선가록
여여
마삼근
경經
경책
눈밭에 자작나무
선가록
토굴 1
토굴 2
토굴 3
우란분절
적멸성불록
참뜻
종소리 1
종소리 2
이 뭣고
벽암록 101칙
3부 詩人
뻐꾸기에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요
허수아비 1
허수아비 2
별나라에 산다
시월의 그믐밤
아기복어
무인도
산다는 것은 1
산다는 것은 2
산다는 것은 3
너뿐이겠냐
세상사 1
세상사 2
詩人
4부 가난한 사진관
개똥벌레의 詩
가을밤으로 들다
검버섯
그늘을 빠는 맥문동
환생
제비꽃
씨
창
자취방의 문패
소원이 있어요
인동초
병아리는 알고 있을까
이쁜 이
봄 시샘
재회
가난한 사진관
5부 그게 요즘 체로금풍이란다
오랜 도반
길 위에 사시나무
칼바람
하리 포구
타고난 운명
어느 스승
동자예수
잊을 수 없는 꽃
천벌 2
여율리의 생태계
천 년을 우린 차
방외거사
갈매기의 꿈
심지에 불을 지피시게
그게 요즘 체로금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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