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시대
수록된 3개의 소설 ‘경계’, ‘미련’, ‘부정’은 모두 각각의 주제는 다르지만 현대인의 욕망과 무너진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각자가 처한 환경과 생각의 차이로 좌절을 겪어야만 하는 삶을 주인공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1) 경 계
지방 출신의 성진은 대학 졸업 후 부푼 꿈을 안고 서울의 작은 회사에 취업한다. 소박했지만 열정과 꿈이 있었던 성진은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회사의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임금 체불이 이어지고, 이직한 회사에서조차 정규직 전환 실패로 성진의 소박한 꿈은 무너져만 간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고향 선배로부터 당한 사기로 성진의 삶은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삶의 의미를 잃은채, 하루하루를 버텨내야만 하는 성진에게 모든 경계는 무너져 내린다.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자아와 무의식...
삶을 지탱하는 모든 경계가 무너져 내리는데...
(2) 미 련
상현은 대학교수의 본인 꿈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성공이 바로 가정의 행복이라고 생각한 상현은 성공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모든 열정을 쏟아낸다.
그런 상현의 모습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아내가 다소 서운했지만, 꿈을 이룬다면 그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토록 원하던 대학교수의 꿈은 이루었지만 아내와의 감정의 골은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야 만다.
꿈을 이룬 상현은 공허함과 후회만이 가득하다. 아내와의 이혼 후, 옛 추억이 가득한 추억의 공간에 앉아 아내와 아이 주변을 서성이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데...
(3) 부 정
지영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해결사였던 재석의 품이 늘 그리웠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유도 알지 못한채 자신을 떠난 아빠가 한없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재석의 주검..
지영은 전혀 다른 방식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신의 모습에 더더욱 마음이 조여온다. 결국 지영은 재석을 따르게 되는데...
영신은 자기관리에 철저한 성격이다. 어느날, 재석이 외도를 한다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게 되고 매몰차게 재석을 밀어낸다.
재석은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그러나 어느날, 한순간의 오해로 꿈과 희망은 무너져 내리고 지영의 주변을 맴돌며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끝내 영신의 오해를 풀지 못한 재석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자신의 빈소에서 하염없이 흐느낀다.
재석이 지영을 아끼는 부정,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영신의 부정.. 결국 파탄된 가정 속에서 영신은 자기만의 세상에 빠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