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스칸디나비아
“드라이빙 스칸디나비아”는 부부와 두 딸이 자동차(렌터카)를 이용하여 아름답고 장중한 북유럽 특유의 풍광을 즐기면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3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여행기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뭉크의 소름 끼치는 ‘절규’를 감상하고, 빨간 양철집과 파란 평원이 있는 남쪽 지방, 까마득한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피오르가 끝내주는 프레케스톨렌을 거쳐 서부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죽 올라가면서 깊고 푸른 송네 피오르, 예이랑에르 피오르와 브락스달 빙하의 절경을 지나 드디어 거칠고 황량한 노르웨이의 북쪽 끝 노르카프에서 감격적으로 백야를 만났다.
노르웨이의 또 다른 매력은 베르겐이나 트론헤임 항구에 죽 늘어선 뾰족한 지붕 집들이 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모습, 북구적 패턴의 스웨터,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가구 등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안전띠 표지판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핀란드에는 스토리텔링이 많다. 북부 라플란드의 원주민 사미족과 순록 이야기, 전 세계 어린이들의 판타지인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 마을 이야기, 난탈리의 무민월드에서 만나는 토베 얀손의 무민가족 이야기, 헬싱키에서는 만나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이야기 등. 우리 두 딸은 이번 여행을 통틀어 무민가족을 만난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였다.
헬싱키에서 북구의 귀족부인 실랴라인을 타고 스뫼르고스보르드라는 스웨덴식 뷔페를 먹으면서 스톡홀름으로 들어왔다. 스톡홀름에서 멋진 왕궁과 바다에 빠진 진짜 바이킹 배를 수백 년 후에 인양하여 전시해둔 바사박물관을 보았고, 18년 전의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뉘셰핑 성을 돌아보았다.
이 책은 여행기이자 가족의 소소한 사랑과 정을 담은 이야기책이며,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를 이용하여 북유럽의 속살을 소상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북유럽은 대체로 영어가 통하고 한가로이 즐기면서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가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이 별 부담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천편일률적인 단체여행에서 벗어나 친구, 부부 혹은 가족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 여행을 계획해보라고 꾀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