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예술기행
사랑하는 미술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유 있고 즐거운 여행!
이 책에 나오는 미술관들은 감히 유럽의 수많은 미술관들 중에 가장 알찬 곳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관들은 거의 모두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조형예술, 미학 등 예술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여행에서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만을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여행은 즐거운 휴식이어야 하는데, 자칫 그건 여행이 아니라 지독한 정신적인 고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이 꼭 필자가 간 것 같이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책을 보면서 발걸음을 가볍고 여유 있게 즐거운 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거나 마음속으로 만나기를 간절히 그려왔던 작품들도 같이 편하게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2006년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천재 건축가 가우디와 화가 호안 미로를 만나면서 필자의 유럽 예술기행은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간과 여유가 날 때마다 틈틈이 간 여행이 어느새 5년이 지났다. 때로는 언제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오직 한 점의 작품 때문에 그 도시를 방문하기도 했고, 때로는 인류의 찬란한 유산인 걸작들 속을 거닐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하품을 참아가면서 미술관 앞에 줄을 서기도 했다. 물론 쉽게 가기 힘든 도시들이라 꼭 예술작품만 본 것은 아니고 그 주변의 명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 여행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그 도시에 들리면 미술관부터 찾았으니, 이 여행은 예술기행으로 불러도 그리 부끄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진작가인 저자의 빼어난 사진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