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물로 읽는 세계 경제정책의 역사
1930년대 말 총수요 확대라는 케인즈 식 처방을 구사하며 일본을 쇼와 금융공황에서 구해낸 다카하시 고레키요가 현대에도 있었다면 일본은 어쩌면‘잃어버린 20년’을 겪지 않았을지도 모른다.《타임》지에 의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무장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브레튼우즈 회의 창설의 주역 헨리 모겐소 주니어가 오늘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나선다면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역사에 족적을 남긴 세계 각국의 경제 대통령 18인의 생애와 그들이 펼친 정책을 다룬 책이다. 루이 16세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경제정책 결정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실패한 사람들은 많은 데 비해 딱히 성공했다고 꼽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성공한 정책 결정자라고 이름표를 붙일만한 이는 드물다. 그 이유는 특정시점에서 공과를 따지기 어려운 경제정책의 본질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경제정책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정답이 없는 게임’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경제정책 결정자들에게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저자는 적극적 정부 개입을 옹호한 케인즈와 자유방임주의적 자본주의를 지지한 하이에크의 시각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에는 효과적 개입을 통해 해결의 길을 열어주고, 시장이 더 잘 할 수 있는 곳에서는 개입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8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처한 운명과 자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목차
추천사
감사의 글
책을 내며
Prologue: 시시포스의 운명을 짊어진 경제정책 결정자들
Part 1 무에서 유를 만든 사람들: 프랑스 혁명에서 신생 미국까지
chapter 01 자크 네케르_ 왕실 재정을 개혁한 금융의 연금술사
chapter 02 알렉산더 해밀턴_ 비운의 천재, 신생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다
chapter 03 앨버트 갤러틴_ 최장수 재무장관이 된 이민자 출신 금융의 귀재
Part 2 지키려는 자 vs. 바꾸려는 자: 보불전쟁부터 제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chapter 04 샐먼 체이스_ 그린백의 아버지, 미국 전국은행제도의 싹을 틔우다
chapter 05 세르게이 비테_ 러시아의 산업화를 이끈 경제 차르
chapter 06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_ 빈곤과 전쟁을 벌인 영국 복지제도의 아버지
Part 3 대전과 대전 사이:‘금본위제’라는 족쇄에 갇힌 영웅들
chapter 07 윈스턴 처칠_ 황금 재무장관을 꿈꾼 외로운 영웅
chapter 08 조지프 슘페터_ 성공한 경제학자, 실패한 재무장관
chapter 09 햘마르 샤흐트_ 조국을 위해 악마와 손잡은 나치 독일의 경제 사령탑
chapter 10 앤드류 멜런_ 세제 개혁의 주인공인가, 대공황의 주범인가
chapter 11 다카하시 고레키요_ 일본의 케인스로 불리는 대장대신
chapter 12 헨리 모겐소 주니어_ 브레튼우즈 체제 탄생의 주역
Part 4 경제 패권의 이동: 신흥국의 도전과 과제
chapter 13 만모한 싱_ 규제의 천국 인도에 자유경제 바람을 일으키다
Focus 개발경제학 논란의 중심에 선 인도 경제
chapter 14 주룽지_ 국가자본주의를 탄생시킨 중국 경제의 황제
chapter 15 룰라 다 실바_ 우파 정책을 편 좌파 대통령
Focus 또 하나의 비교 대상: 아르헨티나와 칠레
chapter 16 트레버 마누엘_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년 경제 수장
Focus 아프리카의 도약이 주는 의미
Part 5 갈림길에 선 세계경제: 무엇이 옳은 길인가
chapter 17 게르하르트 슈뢰더_ ‘어젠다 2010’으로 대표되는 독일 경제 개혁의 선구자
chapter 18 폴 마틴_ 위기에 강한 캐나다 금융 시스템의 설계자
Epilogue: 금메달리스트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전
주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