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떠난 수행
이렇게 전쟁과도 같은 독서가 백 일 남짓 이어졌다.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하루에 한 권 읽고 마음이 흔들리면 방문과 창문에 이불을 못으로 치고 빛도 차단한 채 식사는 엄마가 창문 이불을 걷고 음식을 넣어주고 방안의 요강에 대소변을 해결하는 별난 짓을 해가며 수행자의 면벽수행과도 같이 하루에 한권. 15시간 이상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매일 통신망에 독후감을 올렸다. 매일 반복적으로 글이 올라가자 나의 글을 기다리는 팬들이 생겨났다. 300명 전후의 고정적인 독자들이 응원하고 격려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독서는 나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그 날 이후로 나는 패배자의 탈을 벗고 승리자의 왕관을 머리에 썼다. 25살 청년 독서에서 길을 찾아 수행을 떠났다. 읽고 생각하고 소화했던 그 고독한 독서수행의 이야기가 독서수필의 형태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