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책을 펼치는 순간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호소력 짙은 캐릭터가 인상적인 책.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부모의 결별로 상처받은 십대 소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냈다. 별거를 결정한 부모님을 원망하면서도 가족의 붕괴를 막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고, 외모에 대한 체념 어린 불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럴수록 남들 눈에 빛나는 존재로 보이고픈 열망을 간직한 소년 다니엘. 서로 상반되는 감정 속에 갇혀 무기력하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그 앞에 어느 날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아주 특별한 7일 간의 휴가가 펼쳐진다.
특히 이 작품은 ‘십대 소년의 성장기’라는 일반적인 주제를 ‘휴가지에서 만난 이상한 소녀, 그로 인해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이라는 장르적인 소재와 결합시켜 새롭게 풀어냈다. 비밀스러운 소녀와 조금 다른 우정을 쌓고 그 경험을 통해 부모님뿐 아니라 자신과도 화해하는 법을 배워가는 다니엘의 모습은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충분히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