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내 이면에 기록된 그들의 마음을 읽는다.
이 글들은 내가 읽어간 그들 마음의 기록이다.
사료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흔적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인물과 사실 하나만을 놓고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그 책을 다시 사람이 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책이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읽기도 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입증하는 기록과 책들은 당사자의 마음 상태와 심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서 작용할 때도 있다.
『책의 이면』에는 24권의 책과 23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사람과 책이 서로를 어떻게 읽고 읽히는가에 대한 조심스러운 상념이 들어 있다. 1부에서는 열두 권의 책의 눈과 입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2부에서는 열두 명의 사람, 그리고 그와 관련된 책들이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각각 다른 이야기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시 그들이 존재하고 살아갔던 시대를 대담히, 차분히 서술하고 있다
목차
1부 책, 사람을 읽다
1. 내가 옳다: 조광조와 《근사록》 | 2. 마음의 꽃: 심노숭과 《능엄경》 | 3. 한 줌의 재: 남공철과 《열하일기》 | 4. 몽유: 허경란과 《난설헌시집》 | 5. 우정의 간극: 마테오리치와 《교우론》 | 6. 차라리 무사가 되자: 박제가와 《북학의》 | 7. 코레아의 왕: 그리멜스하우젠과 《하멜 표류기》 | 8. 군자에게는 대도가 있다: 임윤지와 《윤지당유고》 | 9. 병법희비극: 한교와 《무예도보통지》 | 10. 결국은 죽을 것을: 최부와 《표해록》 | 11. 동척과 철규필: 유금과 《양환집》 | 12. 이점돌 평전: 이점돌과 《추안급국안》 | 13. 살 만한 집: 서유구와 《임원경제지》
2부 사람, 책을 읽다
1. 땅딸기: 이항복과 《백사선생북천일록》 | 2. 김시습의 경우: 김시습과 《매월당집》 | 3. 아이를 키운다는 것: 이문건과 《양아록》 | 4. 이상한 싸움: 신류와 《북정일기》 | 5. 지루한 여행: 곤차로프와 《두시언해》 | 6. 이야기의 탄생: 김소행과 《삼한습유》 | 7. 매뉴얼: 소혜황후 한씨와 《내훈》 | 8. 가을이 오는 소리: 김양기와 《단원풍속도첩》 | 9. 지도 편집자: 김정호와 《청구도》 | 10. 복잡한 감정: 이언진과 《우상잉복》 | 11. 골목길의 왕: 이언진과 《호동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