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옅은 자여
그 시대의 문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의 유교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결혼이란 부모의 결정하에 놓인 집안의 대사이다. 이처럼 부모의 권위가 절대적이었고, 그것은 하나의 진리이며 거부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남녀들은 그 문화 패러다임에 순종했다. 가부장제가 갖고 있는 일사불란함은 하나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사람들은 그 학문과 함께 서양의 문화도 접하게 된다. 인격이 완성되지 않고 감성적 성향의 나이에 있는 많은 젊은 학도들에게는 하나의 충격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전통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충돌 현상이다. 개화와 함께 접하게 된 신문물 속에서 물질문명의 소산이 기차라면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연애일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