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러져가는 영화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무비위크> 등의 기자를 거쳐 현재는 <무비 앤 라이프> <존박의 뮤직하이> 등 다양한 방송 미디어에서 활약 중인 영화 저널리스트 김현민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저자는 영화의 함의와 메시지, 형식 등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야기의 외연을 확장해 마침내 영화가 끝난 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한 70여 편의 영화는 <곡성> <택시운전사> <1987> 같은 흥행작부터 <패터슨>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척이나 다채롭게 가지를 뻗고 있다. 여기에 <공각기동대> <컨저링>와 같은 장르영화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독자들은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영화 애호가인 저자의 시선을 통해 이윽고 자신만의 영화, 자신만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는 팝콘과 함께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쉽고 쓸쓸한 영화의 현재를 응원하며 그렇게 독자들과 함께 영화의 진심에 다다른다.
[추천사]
영화를 해독하는 김현민의 문장은 언제나 간결하고 선명하다. 그러나 단단하되, 딱딱하지는 않다. 작품을 재단하려는 권위가 없는, 영화를 평가하기보다 성실히 읽어주는 사람. 때로는 내 편에서 따뜻하게, 때로는 반대편에서 차갑게. 어느 경우라도 그녀의 문장은 유용하게 읽힌다. 그리고 언제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마침내 만나진다.
- 영화감독 이해영 -
즐겁고, 행복하게, 가끔은 애틋하게 영화를 마주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이 영화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럴 때 좋은 친구 같은 섬세한 주선자가 간절하다. 늘 마음에 들었지만 어색하던 누군가와 통성명을 하는 순간, 그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었으면 싶은 사람, 적어도 내가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눠본 김현민 기자님은 그런 분이다. 영화를 볼 때 언제나 함께 앉아있고 싶은 사람. 하지만 아쉽게도 김현민 기자님은 귀한 분이니 이제 이 책을 열어두고 감상해야지.
- 만화가 이종범 -
‘영화의 진심에 대하여’. 제목을 보자마자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다. 날카롭지만 사려 깊고, 냉철하지만 따스한 사람. 남들이 하는 말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경계하는 사람. 대담한 조심성으로 쓰인 글들 속에서 영화의 진심을, 영화에 대한 각자의 진심을 느껴볼 수 있기를.
- 배우 신현빈 -
뾰족하게 찔리는 듯한 인터뷰를 보면서 상쾌한 느낌이 들고, 에두르지 않고 본질에 닿고자 애쓴 것이 역력한 리뷰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김현민의 글은 그랬다. 고민도, 걱정도 많은 그의 장고는 늘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에게 악수를 청했다. 긴긴 밤을 끙끙 앓았을 어떤 감정들을 결국 정돈된 글로 내놓는다는 것은 보통의 끈기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묶여진 그 고민들을 천천히 읽어 내려갈 수 있어 기쁘고 고맙다.
-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 -
목차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영화를 사랑한다
1부 세계를 목도하다
- 정말 불세출의 걸작일까? 〈곡성哭聲〉 2016, 나홍진
- 상식이 이기는 세상 〈택시운전사〉 2017, 장훈
- 점들이 모여 강력한 직선이 될 때 〈1987〉 2017, 장준환
- 주인공은 행복해질 거예요 〈최악의 하루〉 2016, 김종관
- 각자의 페이지를 펼치게 하다 〈나의 연기 워크샵〉 2017, 안선경
- 한국 스릴러영화의 진화 〈추격자〉 2008, 나홍진
- 끊임없이 예상을 비껴가다 〈레토〉 2018,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 완벽주의자 놀런의 또 하나의 걸작 〈덩케르크〉 2017, 크리스토퍼 놀런
- 재난의 스펙터클이 우리에게 남긴 것 〈너의 이름은.〉 2016, 신카이 마코토
- 영화의 시대를 산 사람들의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7, 우에다 신이치로
- 역사는 도구화될 운명에 처한다 〈군함도〉 2017, 류승완
2부 아무도 모른다
- 우리는 더 겸허해져야 한다 〈주피터스 문〉 2017, 코르넬 문드럭초
- 드니 빌뇌브의 미니멀리즘 〈컨택트〉 2016, 드니 빌뇌브
- 벤 애플렉의 새로운 도약 〈아르고〉 2012, 벤 애플렉
-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 〈파고〉 1996, 조엘 코엔
- 인간이 인간을 파괴할 권리를 묻다 〈어둠의 아이들〉 2008, 사카모토 준지
- 산 자마저 위로하는 씻김굿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2013, 오멸
-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판타스틱 우먼〉 2017, 세바스티안 렐리오
- 시대를 넘어 다시 질문하나니 〈공각기동대〉 1995, 오시이 마모루
- 실화, 다시금 악몽으로 초대하다 〈컨저링〉 2013, 제임스 완
3부 가족의 재발명
- 왜 엄마를 사랑하면서 미워하는가 〈아이 킬드 마이 마더〉 2009, 자비에 돌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마미〉 2014, 자비에 돌란
- 타인의 고통은 이해할 수 없는 걸까 〈단지 세상의 끝〉 2016, 자비에 돌란
- 키워드로 읽는 자비에 돌란
- 세상은 절대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고레에다 히로카즈
- 사랑받을 자격에 대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고레에다 히로카즈
- 한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것 〈스틸 앨리스〉 2014,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 과거에 발목을 잡히다 〈레이첼, 결혼하다〉 2008, 조너선 드미
4부 괴로움의 쓸모
- 위로하는 법을 아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데이비드 O. 러셀
- 그저 세계의 떨림을 느껴보라 〈패터슨〉 2016, 짐 자무시
-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예행연습 〈공기인형〉 2009, 고레에다 히로카즈
- 여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2010, 소아전
- 위악적이고 가련한 소년이여 〈파수꾼〉 2011, 윤성현
- 저, 이렇게 살면 성공할 수 있겠죠? 〈일렉션〉 1999, 알렉산더 페인
- 환상 속으로 도망치다 〈블루 재스민〉 2013, 우디 앨런
- 행복 매뉴얼을 찾는 로드무비 〈어웨이 위 고〉 2009, 샘 멘데스
-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는 세계 〈브루클린〉 2015, 존 크로울리
- 우리도 언젠간 유령이 될까 〈고스트 스토리〉 2017, 데이비드 로워리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백엔의 사랑〉 2014, 타케 마사하루
5부 사랑이 지나가도
- 이별한다면 이들처럼 〈연애의 온도〉 2013, 노덕
- 사람을 홀리는, 정념에 관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 루카 구아다니노
- 권태를 이기는 방법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2014, 다비드 륌
- 간절히 되찾고 싶은 누구나의 연인 〈이터널 선샤인〉 2004, 미셸 공드리
- 전지전능해지고 싶은가 〈루비 스팍스〉 2012, 조너선 데이톤, 발레리 페리스
- 약보다는 사랑 〈러브 앤 드럭스〉 2010, 에드워드 즈윅
- 이 사람은 악인입니까 〈악인〉 2010, 이상일
6부 탈주하는 여성들
- 여성들이 승리한다 〈아가씨〉 2016, 박찬욱
- 이토록 영민한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 2017, 문소리
- 반가운 한편 아슬아슬한 〈미쓰백〉 2018, 이지원
- 마음껏 환호하기엔 아쉬운 이유 〈오션스 8〉 2018, 게리 로스
- 엄마라는 무게 〈툴리〉 2018, 제이슨 라이트먼
- 거의 모든 순간 멋있는 여자 〈글로리아〉 1980, 존 카사베츠
- 고결한 마음들에 대한 영화 〈재꽃〉 2017, 박석영
- 그녀는 심판받지 않는다 〈미스 슬로운〉 2016, 존 매든
7부 영화가 우리를 위로할 때
- 세계로부터 추락한다고 느낄 때
〈버드맨〉 2014,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디센던트〉 2011, 알렉산더 페인
〈유스〉 2015, 파올로 소렌티노
- 음악은 그저 거들 뿐
〈스윙걸즈〉 2004, 야구치 시노부
〈소라닌〉 2010, 미키 타카히로
〈러브 앤 머시〉 2014, 빌 포래드
- 문장을 넘어서는 영화적 상상력
〈화차〉 2012, 변영주
〈하이-라이즈〉 2015, 벤 휘틀리
〈컨택트〉 2016, 드니 빌뇌브
- 삶의 형형한 고통과 아름다움을 그리다
〈내 사랑〉 2016, 에이슬링 월시
〈빅 아이즈〉 2014, 팀 버튼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2016, 디터 베르너
- 마냥 찬란하지만은 않은 소년소녀
〈문라이즈 킹덤〉 2012, 웨스 앤더슨
〈가려진 시간〉 2016, 엄태화
〈렛 미 인〉 2008, 토마스 알프레드슨
〈우리들〉 2016, 윤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