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는 어떻게 글쓰기로 리더들을 단련시키는가
150년 전통, 하버드 전교생 필수 글쓰기 교과목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서울대 13년 차 글쓰기 강의 교수가 풀어주는 정통 하버드 글쓰기 Expos20의 비밀!
이 책은 진짜 ‘하버드 글쓰기’를 다룬다. 하버드 이름만 따다 무슨 글쓰기 ‘비법’이니 ‘공식’이니 현혹하는 ‘가짜’ 가 아니다. 하버드 글쓰기는 남의 글에 대한 분석과 이해부터 시작해서 쓰고, 토론하고 말하기로 이어져 전공교과 과정과 더불어 4년의 훈련을 거친다. 하버드생들은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수많은 ‘사고와 표현’의 기회 속에서 철저히 단련되어 지성과 덕성을 갖춘 세계 최고의 리더로 성장한다.
하버드에서 글쓰기 과정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이면을 뒤집어보면 ‘필수’라는 말은 자발적으로 하지 않기에 강제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들이라도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그만큼 하버드 글쓰기 수업은 철저한 학사관리로 ‘악명’ 높다.
10분 이상 지각은 결석처리하며, 결석 2회 이상이면 학점이수가 불가하다. 15명 정원, 세미나식 수업, 노트북, 태블릿, 휴대전화 금지, 과제마감 기한을 못 지키면 경고조치에 이어 기숙사 사감에 통보하여 관리에 들어가고, 표절 사실이 밝혀지면 당국에 통보하고 퇴학처분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조건이 전제되어야 제출한 과제의 글쓰기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탁월하고 완전한 글
? 제기한 문제를 글 앞, 중간, 뒤쪽 모두에서 유지하는 글
? 흥미로운 논제를 제시하고 근거를 잘 선택한 글
? 대안적 해석이나 관점을 언급한 글
? 상투적 표현이 적고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
? 학습한 내용이나 남들의 생각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논의를 전개하는 글
? 명료하고 세련된 문장
이 책은 하버드 글쓰기 프로그램인 Expos 20에 대한 강좌와 주제소개, 연결된 강좌인 Expos 10, Expos 40, Expos 50 소개, 학생 사례 글, 운영방식, 평가체계, 학생과 교수자 및 운용기관의 관계 등 전반적인 하버드 글쓰기 훈련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동안 하버드 글쓰기에 대한 이렇다 할 정보가 부족한 현실에서 체계적인 안내서를 찾던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정말 우리 학생들은 하버드의 글쓰기 실력만큼 못 따라 가는 걸까? 우리의 대학에서도 하버드 같은 체계적인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서울대학교에서 13년 차 글쓰기 강의 교수를 맡고 있는 저자가 중요하게 이야기하려는 또 다른 주제는 우리의 대학 현실에서의 글쓰기 교육 문제이다. 하버드식이 아무리 훌륭하고 체계적이라 해도 그것을 똑같이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우리의 실정과 동떨어진 교육은 허울 좋은 이상일 뿐이다. 대학 교양 교육 과정에서의 글쓰기 교육은 대학 운영의 주체들과 학사 관리 시스템 전체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 수의 과다문제, 토론식이나 세미나식이 아닌 교재 중심의 일방적 수업운영, 필기시험으로 글쓰기를 평가하는 모순, 교양 글쓰기 과목과 전공과목들 사이의 단절,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기관이나 총괄 책임자의 부재, 미약한 교수자의 재량권과 고용의 불안정 등은 교양 필수로 글쓰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글쓰기 현실을 하버드 글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들여다본다. 나아가 대학뿐 아니라 대학입학 전까지의 글쓰기 교육, 학교 교육 이후의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자기표현 능력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본을 익힐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하버드 글쓰기의 원칙은 한마디로 가장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하버드 글쓰기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인문 사회학 강좌 주제들의 특징과 그 주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자 하는 정의, 공정함, 비판적 태도, 배려와 책임, 품성, 리더십 등 하버드의 철학과 가치관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글쓰기 ‘기술’을 익혀보려는 얄팍한 조급증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