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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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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저자
무레 요코 저/김현화 역
출판사
도서출판양파
출판일
2019-03-12
등록일
2019-06-1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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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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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이 책의 주제어 : #고양이 #반려묘 #반려동물 #동물사랑

‘안녕들 하쇼’
무뚝뚝함으로 완벽 무장한 줄무늬 아저씨 고양이가 어느 날 우리의 일상으로 찾아왔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동물은 늘 함께 해왔으며, 동물의 삶과 죽음에도 인간은 늘 함께 해왔다. 저자 무레 요코의 삶과 함께 해온 동물들을 그린 이 작품에는 온갖 동물이 등장한다. 고양이가 주인공인가 싶다가도 개가 등장하기도 하고 곰이 등장하기도 하며 쥐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엮였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동물에 대한 저자의 애정으로 엮여 있다.
다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 중에서 주인공을 꼽자면 단연코 줄무늬 아저씨 고양이 시마짱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우연히 저자 무레 요코의 집에 따라오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시마짱. 다른 길고양이처럼 밥을 얻어먹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일 따윈 결코 없다. 쌀가마니처럼 통통한 몸매와 심드렁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매력을 어필하며 밥을 얻어내고야 마는 시마짱. 이 작품은 그 시마짱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그 시마짱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 시마짱 일대기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눈치코치 백단이지 않으면 길거리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기 힘든 길고양이의 인생도 엿볼 수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우리와 늘 함께 해온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무레 요코만의 따스하면서도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줄무늬 아저씨 고양이와 함께 한 소소한 일상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려내며, 길고양이 시마짱의 일생을 통해 삶과 죽음, 소소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깨우침을 전한다.

책 속으로
요 몇 년간, ‘시마짱’이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가 찾아오고 있다. 풍채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길고양이라기보다 도둑고양이라고 하는 편이 딱 들어맞는다. 몸은 땅딸막하고 짙은 갈색과 검은색의 줄무늬에, 얼굴이 호빵만한 데 비해서 눈은 단춧구멍만하다. 물론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랑이에는 방울이 달려 있다. 모습을 드러낼 때도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안녕들 하쇼?’라는 분위기를 풍긴다. (p9)
텔레비전에서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동물의 재밌고 불가사의한 행동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인간 외 모든 생물의 사고회로가 알고 싶어진다. 한때 화제였던 야구 방망이를 붕붕 휘두르는 곰, 꼿꼿이 서 있는 레서판다, 관객을 향해 수중에서 내도록 직립해 있는 바다표범, 자식이 가리비를 덥석 잡으면 손뼉을 치는 아빠 해달 등, 그런 동물들을 보면 궁금해서 좀이 쑤신다. (p21)
나는 이 세상에서 모기가 제일 싫다. “위잉~.”하고 사람을 놀리는 날갯소리만 들어도 몸서리친다. 그리고 어째서 이런 생물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화가 난다. 물린 부위가 오랫동안 가려운 것도 참을 수 없다. 약을 발라 가려움이 가라앉고 물린 것도 잊힐 만한 무렵에, “자아, 여기가 가렵지?”하고 다시 괴로운 감각을 상기시킨다. (p33)
요즘 아이들은 얼굴도 체형도 서구화되었으니 그러한 아이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초등학생일 적에는 학급에 반드시 원숭이를 닮은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별명은 물론 ‘원숭이’였으며, 체격이 큰 아이는 ‘고릴라’였다. (p45)
계속해서 길고양이의 삶을 살아온 덕분에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시마짱은 시이의 언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시간 차 공격으로 나왔다. 시이는 하루에 30분 정도 빌라 부지 안을 산책하는데 그 시간을 가늠해서 오게 된 것이다. (p72)
모두 사실은 곰을 아주 좋아하는데 생명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느릿느릿 걷고 있는 게 판다였더라면 총에 맞을 일이 없을 텐데. 불행한 곰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이 정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라고 읊조리는 수밖에 없다. (p94)
지진은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지만,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일본은 앞으로도 여기저기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더 이상 큰 지진이 오지 않도록 종교가 없는 나도 신에게 빌고 싶어질 따름이다. (p106)
사실 시마짱은 우리 집과 옆집을 다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밤에 피투성이가 된 채 찾아온 적이 있다. 머리털이 빠지고 머리에서 몸통에 걸쳐 발톱자국이 있었다. 털 여기저기에 피가 굳어 뭉쳐져 있어서 끔찍한 상태였다. 몸은 야위었고 꼬리는 마치 엉덩이에서 우엉이 자라난 것 같았다. (p146)
시마짱에게 밥을 주면 가끔 접시에서 꺼내 먹는다. 그러면 베란다가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밥의 양에 비해 일부러 큰 접시에 담아줘도 입에 물어다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럴 때마다, “왜 일부러 끄집어내는 거야?”라고 말을 걸어보지만 본인인 시마짱은,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수다.’라는 표정으로 늘 밥을 탐욕스럽게 먹는다. (p195)
시마짱이 찾아온 기척이 몇 번이나 들어서 깜짝 놀라 베란다를 쳐다봐도 단춧구멍만한 눈을 가진 고양이는 그곳에 없었다. 그 이야기를 옆집에 사는 친구에게 했더니, “나도 그래. 밤이 되면 그런 느낌이 들어. 그래도 시마짱 하우스는 치웠어. 다시 오지 않을까, 하루 더 기다려볼까 했지만. 한 달이나 지났으니…… 안 오겠지.”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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