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한 오후
전 세계가 인정한 베스트셀러 『허즈번드 시크릿』의 작가
탁월한 여성 심리 묘사의 달인, 리안 모리아티가 돌아왔다!
평범했던 주말 바비큐 파티…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이 이야기는 바비큐 파티와 함께 시작된다.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자상한 남편 샘과 결혼해 다섯 살과 두 살 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첼리스트 클레멘타인은 오케스트라 정식 단원이 되기 위한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한참 예민해 있다. 그런 클레멘타인에게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자매 같은 친구 에리카가 연락을 해온다. 의논할 일이 있으니 주말에 부부 동반으로 함께 만나자는 것. 클레멘타인은 에리카와의 약속을 잡으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한편 잘나가는 회사의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에리카는 이해심 많은 남편 올리버와 결혼해 잘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했다는 상처 때문에 가끔씩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사실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서로 모르는 게 없을 만큼 모든 것을 공유해온 사이지만, 동시에 묘한 질투와 시기, 동정과 애증이 공존하는 복잡 미묘한 사이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먼저 약속을 제안한 에리카 역시 클레멘타인과의 만남에 묘한 부담을 느낀다.
그렇게 햇살이 밝은 일요일 오후 약속한 당일이 되고, 두 커플의 부부동반 만남은 갑자기 이웃집 뒤뜰에서 열리는 세 커플의 바비큐 파티로 변경된다. 에리카와 올리버의 옆집에 사는 티파니와 비드 부부가, 클레멘타인과 샘을 함께 초대한 것.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초대였음에도, 심지어 집주인을 잘 알지 못했음에도, 약속된 만남이 껄끄러웠던 클레멘타인과 에리카는 덜컥 그 초대에 응하고 만다. 그때까지 한없이 평화로웠던 평범한 주말 오후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독한 오후’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그리고 두 달 후, 클레멘타인과 샘은 끊임없이 반문한다. 만일 우리가 그날, 바비큐 파티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때 차라리 “아니, 안 갈래”라고 거절했어야 했는데, 그 세 마디만 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 텐데……. 이제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날을 기억한다. 모두 저마다 다른 나름의 이유로. 그곳에 있었던 어느 누구도 그날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비난할 수도 없다. 바로 자기 자신이야말로 사건에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당사자이기도 하니까. 여섯 명의 책임감 있는 성인, 세 명의 귀여운 아이들, 한 마리의 개,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던 성질 괴팍한 이웃집 노인… 도대체 두 달 전, 바비큐 파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