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찾아가는 것은 이기적인 걸까?
불만을 표출하고 항의하면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퇴보하는 회사와 조직, 국가를 앞에 두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기업이나 조직, 국가가 퇴보해갈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쇠락해가는 기업, 조직, 국가를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을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사실 ‘퇴보’는 동서고금의 인간사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조직이 싫으면 떠나거나 남아서 항의하거나 아니면 충성을 다하는 게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지일 터. 하지만 어떤 때 이런 선택을 하고, 또 이들 선택이 어떻게 조합되었을 때 조직이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은 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설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기업을 비롯해서 갱단이나 정당뿐만 아니라 국가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조직들을 포괄해 다루고 있다. 그것은 곧 경제학과 정치학의 범주가 함께 기술되고 있으며, 두 학문에서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의 간극 또한 함께 논의된다는 뜻이다. 젊은 시절 유럽 사상사의 영향 아래에서 경제학을 연구했으며, ‘학파’나 ‘전공’으로 전형화되는 관행보다는 학문적 자유로움을 추구해온 앨버트 허시먼의 독특한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허시먼이 살펴본 퇴보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사례를 살펴보자.
저자소개
좌우 모두에서 인정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분배의 기능에 주목한 ‘터널 이론’을 주장하고, 몰락하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이탈, 저항, 충성’의 행동 유형을 분석하는 등, 현대 경제학사의 주요 틀을 제시한 석학이다. 특히 허시먼은 개발도상국의 발전 과정에 연구에 인류학적이고 사회학적인 틀을 적용하여 큰 성과를 남겼다.
허시먼은 191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소르본느 대학과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트리에스테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과정 중에 프랑스 군대에 자원입대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였으며, 마르세유에서 나치로부터 난민들의 탈출을 돕는 일을 했다. 1940년부터는 UC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고,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유럽 책임자와 콜롬비아 보고타의 경제 자문을 지내기도 했다. 1956년부터 예일 대학, 컬럼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의 저서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The Rhetoric of Reaction: Perversity, Futility, Jeopardy》(1991)는 정치적 수사학의 근본적인 패턴을 분석한 역작으로, 이 책을 쓸 당시 허시먼은 프린스턴 대학 고등연구소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주요 저서에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Exit, Voice, and Loyalty》, 《열정과 이해관계The Passions and the Interests》 등이 있으며, 현재는 고령으로 학계를 은퇴했다.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에서는 그의 지적 전통을 잇기 위해 앨버트 O. 허시먼 상(The Albert O. Hirschman Prize)을 제정하여 매년 국가 간, 학제 간에 뛰어난 공을 세운 학자에게 수여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 허시먼이 인도하는 ‘화이부동’의 정치경제학
머리말
1장 서론과 이론적 배경
2장 이탈
3장 항의
4장 이탈과 항의를 결합할 때 겪는 특별한 어려움
5장 게으른 독점은 어떻게 경쟁을 악용하는가
6장 공간적 복점과 양당체제의 역학 관계에 대하여
7장 충성심의 이론
8장 미국의 이데올로기와 관행을 통해 살펴본 이탈과 항의
9장 이탈과 항의의 최적 조합은 왜 어려운가
부록
A. 단순 도형으로 살펴본 이탈과 항의
B. 이탈과 항의 사이의 선택
C. 반전 현상
D. 몇몇 전문가적 재화의 가격 상승과 품질 하락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E. 가입 조건의 엄격성이 집단 활동에 미치는 효과: 실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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