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민주주의의 최전선
“세계 역사상 최장의 필리버스터!” 《뉴욕타임스》“한국 정치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LA타임스》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192시간 27분의 무제한 토론!2016년 2월 23일 우리 헌정사에 다시 ‘필리버스터’가 등장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가비상사태라는 이유로 ‘테러방지법’을 의장 직권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이 ‘테러방지법’ 처리 무산과 독소 조항이 삭제된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이다. 이 책은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9일 동안 192시간 27분의 기록이다. 세계 최장의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운 38명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속기록 전문을 담고 있다. 1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를 고려하여 책표지를 양장으로 했고, 중간에 몇 컷의 사진을 넣어 필리버스터 당시의 현장감을 살렸다.민주주의는 거저 오지 않는다필리버스터는 다수파가 표결을 밀어붙이려고 할 때 소수파가 장시간 발언을 통해 표결을 지연시키거나 막는 행위로, 합법적인 의사 진행 방해 행위다. 우리나라에서는 1964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자유민주당 의원의 구속동의안 처리 무산을 위해 나선 게 처음이었다. 그동안 우리의 민주주의는 투쟁을 통해 얻고 지켜왔으며, 긴 시간을 두고 인내하고 기억하면서 이뤄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필리버스터가 비록 ‘테러방지법’을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세대와 후대에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한 안내서로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