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MBC 〈100분 토론〉 전 진행자,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진행자 김지윤 박사가 말하는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한국 사회의 여성과 인권, 비주류, 공동체, 계급에 관한 거침없는 제안!
“세상이 챙겨 주지 않는 나의 권리를 직시하자”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에게는 뇌성마비로 태어난 아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좌절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그러나 그는 곧 깨닫는다. ‘이런 일’은 나에게 일어난 게 아니라 아들 ‘자인’에게 일어난 것이고, 가장 힘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아이 자인이라는 것을. 이후 나델라는 아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배우며, 나랑 같지 않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실천한다.
단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내가 여자라서 이러는 건가?”, “왜 우리 동네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지?” 등 여러 모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며 날선 긴장감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델라의 경우처럼 장애아를 둔 한국의 부모들을 보면 “나는 내 아이보다 하루 늦게 죽고 싶어요. 내가 먼저 죽으면 이 아이는 누가 돌봐요?”와 같은 공통된 마음으로 여전히 많은 걱정과 불안으로 고민스러운 삶을 산다. 장애인들은 부모가 없으면 방치되어야 하고, 사회에서 고립되어야 할 타당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배척하려는 사회, 국가의 모습에 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태도는 부모가, 또는 장애를 가진 자들이 온전히 맡아야 할 권리는 아니다. 다양한 연결고리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사회나, 국가가 책임감 있게 이행해 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비단 장애인만 해당되는 걸까? 한국 사회에서 유독 평등을 가장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취하는 대상이 여성, 성 소수자, 경제적 약자들과 같은 사회적 비주류, 취약 계층이다. 마치 짜여진 판처럼 여성들에게만 더 잔혹한 노동 구조,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를 넘어 다이몬드 수저까지 등장한 기득권 세력의 독식, 죽음에 더 많이 노출된 취약 계층. 유독 기울어진 불친절이 뚜렷한 우리 사회에서, 국가가 책임져 주겠거니 하며 허망한 기대감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본 권리를 알아서 보장해 주는 사회나 국가는 없다!”
왜 기득권 세력일수록 더 잘사는 것일까? 왜 사회적 약자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왜 아픈 사람들은 가난한 경우가 더 많을까?
불공평한 현실임에도 둔감해져 버린 우리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김지윤 박사가 저자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지윤 박사의 첫 책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는 저자가 아산정책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센터장으로 다년간 한국 사회의 이슈를 조사하면서 확인한 사회 곳곳의 부조리한 모습을 다양한 키워드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일상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불균형을 제대로 직시하고 내 권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 설파하고 있다.
얽히고설킨 사회 속에서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는 안전한가? 국가나 사회가 책임져 주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자. 그리고 내 권리가 시의적절하게 나를 보호해 줄 수 있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그것이 《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를 통해 말하고 싶은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