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색
역사는 반복된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문제, 중국의 반일 감정, 중동의 크고 작은 분쟁, 나치 독일의 문제 등 현재 뉴스를 장식하는 이슈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단지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역사를 아는 사람만이 현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시기인 1850~1960년, 가장 중요한 순간들 200장면을 담았다. 이 시기는 사진의 기록이 남게 된 최초의 시기이나, 안타깝게도 흑백사진으로만 기록이 남은 시대다. 저자들은 흑백으로만 기억되는 격동기 세계사를 컬러로 복원하여 ‘역사의 색’을 찾고자 했다. 역사의 색을 찾는다는 것은 단순히 색을 복원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컬러풀한 세계사를 보여주면서 빛바랜 흑백의 역사를 되살려 우리에게 그 의미와 가치를 확고하고도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사진 한 장이 보여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역사가 제 빛을 찾았을 때 그 가치는 더 선명해진다. 잔인한 전장의 모습과 희생자의 표정들, 수용소의 처참한 얼굴들, 혁명가가 만나던 찰나의 순간, 그 모든 최초의 기록들. 컬러로 마주한 역사의 순간은 강렬하고 흥미롭다. 그리하여 우리에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진다.
이 책은 이미지를 기초로 역사를 기억하게 해주는 놀라운 역사책이다.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가인 댄 존스의 간단명료한 해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사를 평생 내 것이 되게 만든다. 연대 순으로, 키워드 순으로, 인물 순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책은 있었지만, 선명한 사진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역사책은 지금껏 없었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알고 싶은 역알못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색을 되찾은 역사는 바로 어제의 일인 듯 생명력을 지닌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색의 힘은 상상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