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의 마지막에서 갈구하는 건 소소한 행복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게 된다. 이 책은 이 근원적 질문에 대한 답을 주며 죽음과 삶에 대한 당신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매일 매일의 순간을 죽음과 함께하는 이들이다.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로서, 간호사로서, 그리프 카운슬러로서 목도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거기서 깨닫게 된 값진 인생의 지혜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생의 마지막에 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들에 우리 삶의 진정한 비밀이 숨어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들이 생의 마지막에서 간절히 원한 것들은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다. 걸음을 걷는 힘, 달릴 수 있는 건강함, 불편함 없이 숨을 쉬는 것, 매일 함께하기에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던 소중한 가족들, 늦은 시간에 허기를 달래고자 먹는 컵라면과 맥주 한 잔의 여유 등….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현장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30편의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내가 공기를 마시며 지금 여기에 살아가고 있음이, 내 곁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음이 삶의 축복이라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에피소드들은 감동적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목도한 이라면, 그 헤어짐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정신없이 빠져들며 읽다가 슬픈 대목에선 울컥하며 눈물이 터져 나오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 여기’ 내 곁의 사람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 내가 이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우리의 삶에 대한 책이다. 슬프고 마음 아픈 죽음의 사연을 전하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은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책 속의 ‘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라며, ‘죽음’에 대한 고찰이 ‘삶’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렇게 심각하게, 그렇게 돈돈거리며 살지 말았어야 했다!
이 책은 우리들의 삶 자체이다. 거동조차 어려운 상태로 입원했지만 악착같이 버텨 딸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며칠 후 임종한 아버지의 이야기, 희귀암에 걸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간호사에게 고맙다며 직접 만든 꽃다발을 선물했던 24세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 엄마의 체취가 담긴 잠옷과 베갯솜으로 곰 인형을 만들어 세 살 딸에게 주고 떠난 30대 암 환자 엄마의 이야기, 지극정성으로 병 간호를 했던 큰딸에게 생전에 말로는 못 전하고 “미안했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꼭 좀 전해줄 것을 간호사에게 유언으로 부탁했던 할머니의 이야기 등. 그런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우리 이웃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저자들은 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지는 삶임을 알려주고자, 죽음과 삶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많은 의미들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 담긴 죽음의 여러 면면들을 통해 어떻게 지금을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한다”라는 그 말이 참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결국 누구라도 죽게 되어 있는데, 결국 돌아보면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야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간절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어가면서 비로소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소소한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더없이 소중해진다. 하지만 죽음에 임박해서야 후회하면 너무나도 늦기에, 지금 당장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저자들은 당부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말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의 죽음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덜어 쓰는 삶의 유한성을 아는 만큼,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겸허하고 편안해야 할 것입니다.”
저자소개
태현정
대구에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여자가 사회생활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친지 어르신의 말씀에 얼떨결에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 의사로서 특별한 사명감 없이 쉬운 길만 찾아다니던 중 남편 연수 때문에 미국 텍사스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생애 처음으로 안식년을 보내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죽음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되었다. 다시 귀국해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라 생각하고 보바스기념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서툴지만 말기 암 환자들의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영적인 문제까지도 돌볼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윤희
마산에서 태어나 간호학과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해 간호사의 길을 걸었다. 첫 직장은 창원병원이었으며 10여 년 정도 다니다 용인으로 이주하면서 수지구 보건소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보건소 방문 간호 사업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재가암 환자와 호스피스 간호에 관심을 가졌다. 보바스기념병원 가정간호팀과 저소득층 말기 재가암 환자의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연계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어 보건소를 그만두고 호스피스 병동을 자원해 입사했다. 가족 모두가 뜯어말린 3교대 호스피스 병동 일을 8년째 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나름의 사명감과 보람을 가지고 보바스기념병원 완화의료센터에 뿌리를 내리고,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살고 있다.
정선형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호스피스 간호 중 갑작스런 부모님과의 사별은 생애 말기환자의 돌봄과 사별가족의 아픔에 대한 필연적 선행학습이 되었고, 이제는 호스피스 실천을 통해 참사랑을 나누는 일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가 국민의 기본권리로 정착하기를 희망하며 현재 보바스기념병원 완화병동에 재직 중이다.
양아름
부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우연한 기회에 호스피스 완화병동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현재 1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바스기념병원 호스피스 완화병동에서 환자와 가족의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간호사이다.
이충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Madonna University Hospice Education&Grief counseling 학사 및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의료사회복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바스기념병원 호스피스전담 사회복지사로 몸담고 있으며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의 슬픔까지 상담해주는 그리프 카운슬러(Grief Counselor)로서 사별가족돌봄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APHN) 사무국장, 메리포터호스피스영성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박진노
1999년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상강사를 하다가 2002년 호스피스를 하기 위해 보바스기념병원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현재까지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암환자를 중심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 호스피스 임상의사이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보험이사, 감사, 법제이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기획이사로 일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에서는 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장을 맡아서 요양병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시행 정착을 돕고 있다. 사단법인 호스피스코리아 운영위원장으로 제도권 밖의 호스피스완화의료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보바스기념병원 병원장으로 몸담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_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 알게 되는 것들
추천의 글_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삶
1장 내게 두려운 건 죽음뿐이었습니다
내게 두려운 건 죽음뿐이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상처로 남지 않을 죽음을 위하여
2장 백 송이의 장미로 기억되는 이름
슬퍼할 수 없는 밤
백 송이의 장미로 기억되는 이름
어머니와 대장암
친애하는 나의 사별가족에게
죽음을 헤아리며
3장 물까치 엄마의 이별 이야기
물까치 엄마의 이별 이야기
부처가 예수이고 예수가 부처다
삶의 나이라는 것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자세
사랑의 기억이 가슴 깊이 남아 있기에
4장 남은 시간과 남겨진 시간
후각으로 기억되는 이들
남은 시간과 남겨진 시간
상실, 또 다른 이름의 치유
현재라는 이름의 선물
모녀 이야기
5장 봄날의 위로
봄날의 위로
노을을 품은 하늘이 아름답다
그대에게 쓰는 편지
따뜻한 눈이 내릴 수 있을까?
삶의 향기가 머물러 있는 곳에 서서
6장 우리 다시 만나요
있을 때 잘해
내가 언제 걸을 수 있을까요?
당신을 이해합니다
우리 다시 만나요
지나고 나면 너무 짧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