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씽
절대영도에서 우주의 소멸까지, 낫씽을 들여다보는 놀라운 통찰력!그 앞에서 우리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가?사람들은 낫씽(無)을 너무 쉽게 무시한다. 낫씽에 대해 따로 생각할 게 있는지조차 궁금해진다. 이젠 생각을 바꿔야 할 때이다. 공(空)과 비(非)존재의 매력적인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몇 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낫씽이야말로 사실 의식의 본질에서부터 우주의 팽창까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낫씽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아마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절대영도와 플라시보의 놀라운 힘, 초전도체, 진공, 암흑 에너지, 시간의 탄생 ……. 이 모든 것은 낫씽이라는 개념의 다양한 양상에 다름 아니다. 낫씽은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는 주제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을 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일부 동물이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지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의 의사들이 원시사회의 마법사처럼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물론이고 낫씽의 역사까지 세세하게 소개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영국의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게재된 것이다. 1956년에 창간된 ‘뉴 사이언티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잡지 중 하나이며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독자로 300만 명 이상을 두고 있다. 이 잡지가 2005년부터 펴내고 있는 대중 과학 시리즈는 2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을 엮은 제러미 웹은 이 잡지에서 20년 이상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이 우주는 영원하지만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이해 중에서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쉬운 예로 불활성 기체가 있다. 우리 대부분 학교에서 이 가스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배웠다. 그런 이름을 얻게 된 것도 그런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이 기체도 화학적 반응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과학은 하나의 여정일 뿐이다.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이 바로 과학인 것이다. 그런데 그 여정이 언제나 쉬운 항해만은 아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심과 고통스런 노력이 요구된다. 우리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 광대한 우주 안에서, 아니면 우주 앞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런 물음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