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연 인간의 추악한 내면은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미스터리 호러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거장의 알려지지 않은 기이하고도 서늘한 세계만약 당신이 중고로 구매한 커다란 나무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안에 수많은 손톱자국과 검붉은 피로 쓴 이름이 어지러이 남아있다고 생각해 보자._〈오세이의 등장〉 과연 그 상자에 어떤 기괴한 사연이 숨어있을지 불길한 상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알 수 없는 불길함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이렇듯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순간을 포착해 추리소설 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기이한 사건들을 풀어나간다.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은 1924년에 발표된 [쌍생아]부터 1931년에 발표된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까지, 에도가와 란포만의 그로테스크하고 잔혹한 상상력으로 쓰인 기담 16편을 수록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작가, 일본 미스터리·추리소설계의 거장 등 에도가와 란포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수도 없이 존재하며, 그의 이름을 딴 ‘에도가와 란포 상’은 현재까지도 일본 추리소설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에 실린 16편의 기담처럼 본격 추리물뿐만 아니라 괴기·에로틱·그로테스크·잔학성이 강조된 작품들도 연이어 발표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의 역사를 10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에도가와 란포. 그의 핏빛 기담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당신에게 씻을 수 없는 공포를 가져다줄 것이다.
저자소개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로서 일명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본명은 히라이 타로(平井太郞)이지만 에드가 앨런 포의 이름에서 따온 필명을 평생 사용하였다. 1894년 미에 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 어머니가 번안된 추리 소설을 읽어준 것을 계기로 추리 소설에 빠졌다. 1914년 처음으로 에드거 앨런 포와 코난 도일의 소설을 접하고 심취하였다.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서점 경영과 잡지 출간에 실패한 뒤 1923년 신청년에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하며 추리작가로 데뷔했다.
1925년 일본을 대표하는 탐정 캐릭터 ‘아케치 고고로’를 탄생시킨 추리 소설 및 괴기, 환상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했다. 전쟁 기간 동안 예술에 대한 검열이 거세지자 [소년 탐정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다. 눈부신 걸작 단편들을 다수 발표하여 일본 추리소설계의 유명 작가가 되었지만, 한때 붓을 꺾고 방랑하기도 하고 반전 혐의로 검열에 걸려 전면삭제를 당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일본탐정작가클럽을 창설하고 잡지를 발간하며 강연과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추리소설의 발전과 보급에 큰 공헌을 했다. 1947년 ‘추리 작가 클럽’을 만들고, 1954년 추리 소설 문학상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드는 등 일본 추리 소설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으며, 그의 환갑을 맞아 탄생한 에도가와 란포상은 지금까지도 일본의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며, 추리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은 고단샤講談社가 출판하고 있으며, 38회부터는 후지TV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일본 추리소설 문단의 중심적인 인물로서 추리소설의 부흥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1965년에 뇌출혈로 사망했다.
작품으로 『빨간 방 赤い部屋』, 『D언덕 살인사건(D坂の殺人事件)』(1925), 『심리시험(心理試)』(1925), 『음울한 짐승(陰)』(1928), 『황금가면(金面)』(1930) 및 소년 탐정이 활약하는 시리즈물 『괴도 이십가면(怪人二十面相)』(193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