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우리에겐 25억이라는 빚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로 희망을 만났습니다.”
여기,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가진 가족이 있다. 1997년 IMF의 여파로 형제들의 사업이 무너지자 보증을 했던 남편은 10억에 달하는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결혼 11년 만에 어렵사리 마련한 새 아파트를 빼앗기고 봉급까지 압류되었지만 그것으로도 막대한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 빚은 이자가 붙어 25억으로 불어났다. 그렇게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짊어지고 10년이 넘는 시간을 절망과 싸우며 살았다. 크고 작은 위기를 수도 없이 넘겼다.
그러나 가족은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빚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며 꿈을 갈고 닦았다. 두 아이에게도 가족의 처지를 솔직히 털어놓고, 일찍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했다. 남들처럼 사교육을 시키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아이들과 같은 방에서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동료가 되어 주었다.
가족이 함께한 10년간의 공부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공학 교수를 꿈꾸는 첫째 연우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삼성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둘째 상우는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 재학 중 행정고등고시 교육직렬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둘 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 낸 성과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엄마인 저자 역시 글쓰기 공부에 매진한 끝에 천강문학상, 현대문학 장편소설상 등을 수상하며 소설가의 꿈을 이루었다. 온 가족이 공부로 자신감을 되찾고 꿈을 이룬 것이다.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는 빚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가족이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가장 힘겨운 순간 함께 공부하며 희망을 발견한 엄마와 두 아이의 이야기는 인생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뿐만 아니라 입시를 위한 공부에만 매달려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우리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생생히 들려주고, 뚜렷한 목표나 원칙 없이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해 온 부모들에게는 자녀 교육에 관한 값진 조언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