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모든 정치사상의 근본인 플라톤의 『국가』천병희 선생의 번역으로 만나다.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책들의 원조이자 ‘이상국가’ 문헌의 원조인 플라톤의 『국가』를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것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와 불의 중 어느 쪽이 유익한가, 정의란 강한 자의 이익인가,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철인(哲人)으로서의 왕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정치인은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 등등 여러 문제에 대한 철학적 주제들을 제시시한다. 라톤은 아테네의 영향력 있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정치에 뜻을 두었다. 20세에 스승 소크라테스를 만나 깊은 지혜에 눈뜨지만, 정권을 쥔 자들에 의해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자 플라톤은 정계 진출의 꿈을 접고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인간의 올바른 삶과 국가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게 된다. 『국가 Politeia』는 그 탐구의 결과물로서 정의로운 국가 건설에 필요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정의’가 무엇인지 아는 철학자가 이끄는 철인(哲人)통치의 필요성, 수호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교육법 등 정치적 논의나 정치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형이상학, 윤리학, 인식론, 교육, 경제, 예술, 종교, 신화 등에 대한 무궁무진한 주제를 제시하여 인류가 두고두고 음미할 철학적 주제들을 풍성하게 차려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이 동굴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동굴의 비유’와 『반지의 제왕』이 영감을 얻은 ‘귀게스의 반지’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이 책은 주로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정의에 관하여’란 부제가 붙여지기도 한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이 세상에 한 번도 실현된 적 없고 앞으로도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정치체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시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