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노예해방 전쟁의 도화선이 된 작품!
“흑인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유를 향한 투쟁은 시작된다.”
_넬슨 만델라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에 대한 참혹한 기록 《노예 12년》은 영미 문학에서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자유인으로 태어난 솔로몬 노섭은 납치되어, 노예를 잔인하게 다루기로 악명 높았던 루이지애나 주로 팔려간다. 12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노섭은 노예 제도를 향한 깊은 분노를 이 작품으로 풀어냈다.
노예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편, 노예 제도가 백인 주인들의 인간성과 도덕성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도 극명하게 보여준다. 노예 제도를 그린 자전적 작품 중에서 노섭만큼 독특한 시각과 유려한 문장을 보여준 작가는 없다. 자유인의 삶과 노예의 삶, 모두를 겪었던 그는, 흑인 노예들의 삶을 여실하게 그려냄으로써 흑인들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노예 제도가 지닌 야만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생각해 보라. 인생의 희노애락을 알고, 아버지와 남편으로 불렸던 서른 살의 남자가 어느 날, 노새나 말 같은 소유물로 전락했다. 피가 얼어붙는 이야기다.”_프레더릭 더글러스 (노예제 폐지 운동가)
저자소개
1808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 미네르바에서 태어났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로 살아가던 노섭은 1841년 일자리를 찾으러 워싱턴에 갔다가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린다. 당시 노예를 학대하기로 악명 높았던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노예 생활을 했다. 끔찍한 노예 생활 12년 동안 자유를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하다 우연한 기회를 맞아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구조된 그해 발표한《 노예 12년》(1853)은 저자가 직접 겪은 노예 생활이야기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노예 이야기들은 주로 백인 노예 제도 폐지론자들이 대필하거나 지어낸 것이었기에, 이 작품은 진정한 흑인문학으로 평가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예 제도의 본질과 근본적인 문제점, 흑인 노예의 고통스러운 삶의 실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으며, 이후 본격적인 흑인문학의 원천이 되었다. 또한 한 해 먼저 출간된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과 함께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자유를 되찾은 후 노섭은 자신을 팔아넘긴 노예 상인들을 고소했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 D. C.의 법에 따르면 흑인이 백인에게 반하는 증언을 할 수 없었고, 솔로몬의 증언 없이는 민사상 고소가 불가능했다. 나중에 뉴욕 주에서 두 상인은 납치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2년 후 기소가 중지되었다. 노섭은 강연과 연설을 통해 노예 제도의 야만성을 알리는 데 열중했다. 틈틈이 탈주 노예를 캐나다로 도피시키는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활동했다는 증언도 있다.
1857년 이후 노섭의 행방은 묘연하다. 일설에는 노예 상인들에게 납치되어 살해되었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다. 20세기 들어《 노예 12년》은 흑인문학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재평가되었으며 1984년에는 <솔로몬 노섭의 오디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014년에는 스티브 맥퀸 감독이 <노예 12년>이란 동명의 영화를 만들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노섭이 자유인의 삶을 누렸던 뉴욕 주 사라토가에서는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을 ‘솔로몬 노섭의 날’로 지정해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