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범죄문학 최고 영예 골드대거 상 수상작. ‘대거 상’은 미국의 에드거 상과 함께 영미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분야의 최고 권위 상으로, 영국추리작가협회(CWA)가 매년 가장 뛰어난 범죄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수여하고 있다. 마이클 로보텀의 신작 『굿 걸, 배드 걸』은 그중에서도 제일이라 할 수 있는 골드대거 상을 2020년에 수상한 작품이다. 이는 영화감독 박찬욱이 차기작으로 제작 중이라 밝히며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소설인 『라이프 오어 데스』로 2015년에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은 것으로, 이로써 로보텀은 무려 두 차례나 골드대거를 수상한 거장이 되었다.
참혹한 범죄가 벌어진 현장의 밀실에서 어린 소녀가 발견된다. 굶주린 아이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는다. 6년 후, ‘이비 코맥’이라는 이름으로 소년원에서 지내던 소녀는 법적으로 성인임을 인정받아 소년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사이러스 헤이븐이라는 경찰 심리학자가 나타나 이비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소녀의 특별한 능력에 관심을 가진 그의 도움으로 이비는 마침내 소년원을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편, 15세의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조디 시핸이 숲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임신한 채로 죽어간 소녀의 살해 용의자는 곧 체포되지만, 사이러스는 의구심을 품고 조디 시핸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다. 이비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그를 도우려 하는데…….
저자소개
CWA(영국추리작가협회)가 최고의 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골드대거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 ‘호주의 에드거 상’으로 불리는 네드켈리 상을 수상한 바 있고 에드거 상, 배리 상, UN 스릴러 문학상, 남아프리카공화국 뵈커 상, 영국 ITV 스릴러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50여 개국,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으며, 스티븐 킹, 리 차일드, 피터 제임스, 린우드 바클레이와 같은 세기의 거장들은 로보텀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도 했다.
호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로보텀은 1979년 시드니 〈선〉의 인턴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우연히 악명 높은 탈옥수 레이먼드 데닝과 친구가 된 로보텀은 그의 행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매혹된다. 그 외에도 연쇄살인마, 은행 강도, 아동 유괴범 등을 뒤쫓으며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던 경험은 후에 로보텀이 범죄자의 심리를 섬뜩할 만치 정확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밑거름이 되었다.
1990년대 영국으로 건너간 로보텀은 고스트라이터로 활약하며 여러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고, 유명 범죄심리학자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마침내 자기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데뷔작이자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인 『용의자The Suspect』는 200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하루 만에 21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그해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2015년에 로보텀은 스탠드얼론 작품인 『라이프 오어 데스』로 스티븐 킹, J. K. 롤링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치고 CWA 골드대거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사이러스 헤이븐이라는 심리학자를 처음으로 등장시킨 『굿 걸, 배드 걸』로 다시금 골드대거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2021년, CWA가 최고의 스릴러소설에 수여하는 이언 플레밍 스틸대거 상을 후속작인 『그녀가 좋았을 때When She was Good』가 수상하면서 로보텀은 ‘조 올로클린’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라이프 오어 데스』는 〈올드보이〉, 〈박쥐〉, 〈헤어질 결심〉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현재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