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전국을 누비면서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저자가 어느 날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글을 쓰고 싶어서 후배의 권유를 받아 찾은 곳이 고흥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준 고흥의 명소를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만 고흥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래서 글을 다 쓰고도 일주일을 더 머물렀고, 그 후로도 수시로 고흥을 찾아가게 되었다. 결국 저자는 혼자 알고만 있기엔 아까운 고흥의 매력을 책으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이런 이유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고흥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장이어서, 볼 때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고흥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면서, 오래된 연인이든 새로 시작하는 연인이든 사랑을 이루고 풍성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이런 전제로 쓰여진 책이라 기존의 여행서와는 달리 지역을 중심으로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 대신, 많은 사람들이 고흥을 직접 찾아가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책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 고흥
어떤 데이트를 원하는가? 낭만적인 데이트를 원한다면, 몸을 움직이며 친밀해지고 싶다면, 아름다운 바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드라이브나 자전거를 즐기며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보는 것도 좋다. 고흥의 여러 명소뿐만 아니라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가 가득하다. 고흥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갯벌 체험뿐만 아니라 낚시, 등산까지 몸을 움직이며 친밀함을 더할 만한 거리가 많다.
분청사기의 고장인 만큼 운대도요지에서는 도자기를 굽는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고, 가마에서는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다. 고흥이 낳은 천경자 화가의 천경자전시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미술관이 있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나로도 우주센터에서는 로켓과 하늘의 별자리 등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고인돌 유적도 많아서 곳곳마다 고인돌 유적지로 정해져 있으니 돌아보는 것도 좋다.
게다가 고흥은 바다가 아름다운 고장으로, TV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나오는 일출 장면은 고흥의 시산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화의 배경이 될 만큼 아름다운 우도길을 비롯하여,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아름답고 조용한 소록도도 있다. 유명한 해수욕장도 많지만 숨겨진 해변도 많아서, 연인들이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곳이 많다. 사람이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행객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조용하고 숨겨진 해변을 찾아가도 좋을 것이다. 고흥의 자랑인 금당 8경은 절경이므로 꼭 한 번은 둘러봐야 할 곳이다. 고흥의 바다는 온통 에메랄드빛이라, 그 풍경만 바라보아도 가슴이 확 트인다. 바다뿐만 아니라 산도 많은데, 높은 산보다는 야트막한 산이 많아서 천천히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휴양림도 있지만 그 외에도 숲이 무성한 산이 많아서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길이 많지만, 차로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풍경이 많으니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좋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드라이브 코스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돌아볼 만한 코스도 소개하고 있다. 철새 도래지인 만큼 다양한 철새들이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지점들도 많다. 간척지와 습지 등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니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그렇다고 고흥에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좋은 식재료가 풍부하고, 특히 신선한 해산물과 한우는 이 고장의 자랑이기도 하다. 고흥군은 8품 9미를 정해서 꼭 먹어보아야 할 고흥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마늘, 쌀, 미역, 유자 등을 비롯해서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은 고흥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고기나 회뿐만 아니라 별미도 다양하므로,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멋진 풍경 덕에 호텔, 펜션, 민박은 모두 전경이 훌륭하다. 숨어 있는 해변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숙소도 많고, 섬을 통째로 빌릴 수도 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둘만의 시간을 즐기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곳도 많지만, 캠프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으니 꼼꼼히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고흥에 와서 고흥만 둘러보고 가기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이 책에서는 주변 지역도 소개한다. 한국의 나폴리로 거듭나고 있는 여수를 비롯하여 순천과 보성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으니,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