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건강식
체질에 맞게 가려먹는 것이 최고의 섭생법
사상의학과 음양오행에 맞는 체질 건강식
웰빙,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우리는 유행처럼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을 열심히 찾아 먹는다. 또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편식 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과연 누구에게나 다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정말로 골고루 잘 먹어야 건강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인식은 잘못된 것이다. 그 정반대가 사실이다.
체질에 맞는 음식과 사주에 맞는 맛은 정해져 있으며, 자신의 체질에 맞게 가려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자신의 체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거나 골고루 잘 먹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안도 아니고 차선도 아니다. 자신의 체질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취하고 가릴 것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
한 예로, 닭고기는 소음인에게 약이지만 소양인에게는 독이다. 이때 소양인이 자신의 체질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닭고기를 먹었을 경우 독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같은 닭고기라도 소음인 중에 金 기운이 강한 소음인은 삼계탕으로 먹어야 하고, 水 기운이 강한 소음인은 매운 닭볶음으로 먹어야 한다.
결국 아무거나 골고루 잘 먹으면 병나고 체질에 맞는 것만 골라서 먹으면 건강해진다. 이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최고의 섭생법이다.
기존의 체질 이론들이 범하고 있는 오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체질에 대한 기존의 진단과 처방을 신뢰하지 못한다. 이 한의원에서는 소양인이라고 하고 저 한의원에서는 소음인이라고 하며, 몇 만 명 중에 한 명꼴로 존재한다는 태양인이 주위에 차고 넘친다. 심지어 각 체질에 따른 음식 처방조차 가는 곳마다 다르고, 처방대로 음식을 취하고 가리다가 탈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불신은 결국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상식 아닌 상식으로 귀결되어 자신의 체질과 상관없는 섭생을 계속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은 사상의학과 음양오행을 분리해서 이해하고 적용한 결과다.
체질 감정에는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으며 각 분류법은 저마다의 논리와 근거, 타당성과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이 분류는 잘못된 것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기존의 체질 이론들의 오류는 무엇인가?
사상의학의 4체질
음양오행의 음과 양인 음인?양인 두 체질은 사상의학의 네 체질로 나뉜다. 음인이 소음인과 태음인으로, 양인이 소양인과 태양인으로 나뉘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사상의학은 종족에 급수를 매기는 우생학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음, 소양, 태음, 태양은 각기 다른 체질의 종류일 뿐이지 ‘소 少’와 ‘태 太’라는 어감 안팎의 선입견, 즉 소음인은 왠지 소인 小人인 것 같고 태양인은 왠지 태양의 기운을 받은 범상치 않은 종족인 것 같은 느낌은 아무런 근거도 가지고 있지 못한 난센스라는 것이다.
8체질 이론
8체질의학은 오장육부의 크기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금양, 금음, 목양, 목음, 수양, 수음, 토양, 토음 등 8가지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른 식생활 개선 및 약 처방, 침 치료 등을 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언뜻 수긍이 가는 이론이지만 실제 진단과 처방,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체질이라는 것은 실제로 질환이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음식과 약을 써본 후 그 반응 및 결과를 정립해 분류하는 것인데, 8체질 이론은 검증된 임상 데이터 없이 심리, 체형, 맥의 종류 등을 기준 삼아 임의적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둘째, 사상의학과 음양오행 중에 그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사상의학의 소음인?태음인?소양인?태양인 네 체질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10체질 이론
이 이론은 음양과 오행만으로 체질을 분류하는 것으로, 그 10개의 체질은 나무, 화초, 태양, 모닥불, 산, 논밭, 무쇠, 보석, 바다, 빗물 등으로 나뉜다. 이것은 목ㆍ화ㆍ토ㆍ금ㆍ수의 오행을 음?양으로 곱한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첫째, 8체질의학과 마찬가지로 이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지만 검증된 임상 데이터가 없다. 둘째는 음양오행은 사주를 풀어서 나오는 역학적인 결과일 뿐인데, 사상의학(소음인?태음인?소양인?태양인)이라는 의학적 토대를 생략했다는 것이다.
사상의학의 네 체질(소음ㆍ태음ㆍ소양ㆍ태양)이 바탕이라면 사주상 오행의 기운(목ㆍ화ㆍ토ㆍ금ㆍ수)은 무늬다.
그러나 사상의학의 체질 감정과 음식 처방이 잘 맞지 않았던 이유는 그 무늬라 할 수 있는 오행상 목ㆍ화ㆍ토ㆍ금ㆍ수기운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8체질, 10체질 이론의 진단과 처방이 부작용을 일으켰던 이유는 그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사상의학의 소음인ㆍ태음인ㆍ소양인ㆍ태양인 네 체질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상의학이 같은 근원을 가지고 있는 음양오행과 접목되었을 때만이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사상의학과 음양오행을 접목한 체질 감정과 음식?맛 처방으로 온전한 체질 건강식을 보여주고 있다.
편식으로 건강 찾기 - 20체질별 식생활
체질에 맞는 음식은 취향이나 습관과 무관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체질별 식생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니면 말고’ 같은 안일한 생각이 바로 만병의 근원이다. 사상체질과 음양오행에 의한 편식에 가까운 체질별 식생활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에는 네 개의 사상체질(소음?태음?소양?태양)과 다섯 개의 오행체질(목ㆍ화ㆍ토ㆍ금ㆍ수)을 접목하여 목 기운의 소음인, 화 기운의 소음인, 토 기운의 태음인 등과 같은 20개의 체질별 식생활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정확한 체질을 찾아보고, 스스로에게 꼭 맞는 편식 건강법을 실천해보도록 한다.
예) 목 기운의 소음인 | 상담 사례
1987년 음력 2월 27일 오후 8시 출생 남성
-정묘 丁卯 | 火 木
-계묘 癸卯 | 水 木
+갑술 甲戌 | 木 土
+갑술 甲戌 | 木 土
* 木 4, 火 1, 土 2, 金 0, 水 1
이 학생은 비염과 알레르기 증상으로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시절을 약으로 견뎌왔다. 비염도 그렇지만 특히 알레르기 증상은 가히 ‘사람 잡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그 가려움을 수반한 작열감(灼熱感)으로 인한 피로와 무기력증은 너무나 혹독하다. (…) 그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뇌와 전신의 피를 전부 갈기 전에는 치유될 수 없는 일종의 불치병”이라고 했다고 한다. (…)
2004년 12월 그를 처음 대면했을 때 필자는 그의 사상체질을 감정하고 사주를 풀어 “적어도 돼지고기와 밀가루 음식만큼은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사주상 오행의 금金 기운이 부족하다 보니 사상체질을 떠나 사주상의 해석만으로도 폐, 기관지가 약하다. 게다가 평소 소화도 잘 안 되어 소화제도 자주 복용하며 딸꾹질과 감기에 시달리기까지 해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질환을 겪으며 괴로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그가 너무도 안타까웠다. (…) 다행히 그는 약속을 잘 지켜주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첫 만남 이후로 줄곧 돼지고기와 밀가루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알레르기와 비염은 어느새 모두 사라지고 체중 감량까지 이루어져 가벼운 몸에 기운 넘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했다.
사람에 따라, 지니고 있는 질환에 따라, 나이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체질식은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유지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그것도 철저하게 가려먹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본다. (…) 물론 체질식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것이 더 좋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질병의 치유는 물론 몸에서 쓸데없는 군살도 다 빠져나간다는 사실이다. 체질식을 하는 사람에게 체중감량은 보너스다.
[편식으로 건강 찾기 - 목木 기운의 소음인]
소음인 음식은 전부 좋지만 너무 매운맛은 피해야 한다.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날것으로 먹는 음식, 비린 음식은 특히 안 좋다. 목木이 많은 소음인이므로 지나치게 신맛도 좋지 않다. 위 사례의 경우 금金 기운이 없다 보니 폐, 기관지, 피부, 대장, 뼈에 질환이 오기 쉽다. 소음인 음식 중에서도 칼슘이 풍부한 멸치, 북어, 닭고기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