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세이스트 모호연 작가의 『반려공구』는 공구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자신의 힘으로 일상을 단단하게 돌보는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공구를 사용하고부터 일상의 불편을 그저 견디던 삶에서 벗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시도해보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1가지 공구는 모두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때로는 웃픈 실패를 목격하며, 일상을 함께 돌봐온 든든한 동료들이다. 망치, 펜치, 드라이버, 톱, 전동 드릴 같은 익숙한 공구부터 타카, 실리콘건, 샌딩기, 시계 공구처럼 한 번쯤 다뤄보고 싶어지는 공구들까지 다양한 공구들이 등장한다. 손때 묻은 공구들을 소개하는 저자의 글은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정겹고 다정해서, 차가운 금속성의 소재가 무색하게도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다.
특히 공구의 부위별 명칭, 이름의 유래, 정확한 사용법 등 공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특유의 유머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공구가 친밀하게 느껴진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면서 얻은 자유와 해방감을 목격하는 순간, 김혼비 작가의 추천사처럼 “당장 공구를 손에 쥐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자에게 도전의 용기와 시작의 설렘을 안겨주었던 ‘반려공구’가 이제 당신을 반짝반짝 빛나는 생활로 초대한다.
저자소개
1982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법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시사프로그램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프리랜서의 길을 걸어왔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다(2da)와 함께 일상적인 예술 창작을 위한 ‘소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스레터 ‘일간 매일마감’ 제작에 참여하여 에세이와 시, 동화 등 다양한 글을 연재했다. 평소 가까운 물건의 생애와 쓸모에 관심이 많고 일상을 돌보는 살림으로서의 만들기에 진심인 편. 장래에는 공구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들어 이웃들과 교류하며 수선 문화를 확대하는 거창한 꿈을 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반려물건』,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공저)』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Part 1. 시작합니다, 공구생활
전동 드라이버 - 오랜 상상에 마침표를 찍는 일
수동 드라이버 - 과정을 즐기는 마음
드라이버 비트와 나사못 - 취미는 나사 수집입니다만
렌치 - 커다란 무게를 견디는 육각형의 신비
자 - 허술한 측정 공구의 미덕
전동 드릴 - 지독하게 안 풀리는 나사도 있는 법
사포와 수동 샌딩기 -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망치 - 실패할 기회 만들기
톱 - 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기쁨
Part 2. 도구와 공구의 경계에서
타카 - 공구의 법칙: 있으면 쓰게 된다
시계 공구 - 멈춘 손목시계를 찾아서
가위(들) - 저마다의 쓸모
커터 - 나보다 상대를 믿어야 할 때
플라이어 - 어쩌면 한국인의 공구
펜치 - 급할 때 튀어나오는 그 이름
실리콘과 실리콘건 - 실리콘 만능의 시대에 부쳐
글루건 - 대충 때우는 것도 재능이다
접착제 - 좌절 없는 실패에 대하여
재봉틀 - 기꺼운 고독의 시간
왼손과 오른손 - 당신의 손가락은 몇 센티인가요?
에필로그 -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