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지지 말기로 해
그의 이야기 속에서, 혼자인 여성들은 혼자가 아니다심란하고 고독한 한 해였다. 아무 의무 없이 모여 웃고 떠들고 함께 화내던 만남들이 중단된 빈자리는 컸다. 만나지 않는 시간은 모르는 새 점차 서로를 ‘꼭 만날 필요는 없는 사람’처럼 느끼게 했다. 제한된 환경에서 듣게 되는 정치 사회 뉴스들, 페미니즘 백래시, 끊이지 않는 여성 살해, 이상 기후와 환경 이슈는 그저 아득하고 아득했다. 매일이 바쁘게 흘러도 힘을 낼 이유를 찾기 어려운 날이 많았다.저자 김진아는 연초 “올해가 최악이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따르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듯,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그의 세계는 거듭 변천하기에 힘이 있다. 여러 결정을 제 발로 헤쳐 나오며 많은 가능성을 봤고, 그 모든 경험으로 그는 지금의 현실에 발을 딛고 분명한 목소리로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혼자인 여성들은 혼자가 아니다.김진아의 두 번째 에세이 『곱게 지지 말기로 해』는 더 나은 미래를 손에 쥐고자 하는 동시대 모든 여성을 위한 전언이다. 혼자라는 감각에 속지 않고, 거세지는 차별에 좀먹히지 않고, 생존의 피로를 딛고 변화를 위한 승부수를 함께 던져보자. 세상의 기대대로 꽃처럼 곱게 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