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의 기쁨
평범한 일상의 풍경에 악몽이 틈입할 때, 기쁨과 공포가 춤추는 기묘한 카니발이 시작된다. 기이한 환상동화 《나무가 된 아이》,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SF 《다이웰 주식회사》로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오른 남유하가 자신의 작품 세계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호러’로 돌아왔다.
《양꼬치의 기쁨》은 평범한 일상에 들이닥치는 악몽 같은 공포,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주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로 빚어낸 열 가지 이야기를 묶은 단편집이다. 일상의 풍경에 균열을 일으키는 남유하만의 날카로운 호러적 상상력이, 숨겨 왔던 온갖 감정과 욕망을 찢기고 뜯기는 피와 살의 향연으로 분출한다. 그렇게 드러나는 살풍경은 끔찍하지만, 동시에 기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기쁨과 공포가 뒤섞인, 이제껏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각이다.
한집에 사는 시어머니와의 불화를 견디다 못해 뛰쳐 나와 급히 계약한 월셋집에는 쓸 수 없는 방이 하나 있다. 어느 날부턴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그곳, 도대체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닫혀 있는 방) 어릴 때부터 엄마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삶을 살아온 여자가 선을 보는 자리에서 좀비로 변하는 질병에 감염됐다.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내 이름은 제니) 때로는 어째서 그런 무서운 일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있는데(양꼬치의 기쁨), 그 또한 그대로 즐기면 된다. 어떤 서사는 우리 안에 내재하기도 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