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열입곱 살 전엔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
모습은 인간이나 하는 짓은 짐승 같은 사람을 ‘인면수’(人面獸)라 하고, 모습은 짐승이나 하는 짓은 인간 같은 짐승을 ‘수면인’(獸面人)이라 한다. 즉 짐승인 개도 훌륭한 일을 하면 ‘공’(公)이 붙어 견공(犬公)으로 추앙되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나쁜 짓을 하면 ‘놈’이 붙어 못된 놈으로 욕을 먹는 법이다. 이처럼 인간이나 짐승이나 교육하기에 따라 ‘공’(公)으로 추앙되거나 ‘놈’으로 욕을 들을 수 있기에, 인생사에서 생(生)과 사(死) 다음에 중요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교육의 목적의식과 시기, 방법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은 망각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 예를 특히 컴퓨터 조기교육에서 볼 수 있는데, 교육당국이나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장려하는 것이 인간을 ‘인면수’로 만들 수 있다는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듯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들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자녀가 성공하는 길이면 자신의 생명마저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나라 부모들이다. 그런데 자녀의 성공은 자녀가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인재(人財)가 될 수 있는 인재(人材)로 키우는 것인데 그 인재(人財)의 모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뿐 아니라 인재(人材)를 키우는 방법도 모르거나 잘못되어 있다. 씨앗 뿌리고 뿌리내려 키우지 않는 자 열매 걷을 수 없는 것이 세상이치인데도 씨앗은 간데 없고 열매에만 욕심을 내는 자녀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가르치기 전에 인성교육부터 시켜라
『컴퓨터, 열일곱 살 전엔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의 저자 노중호는 컴퓨터로 인류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일념으로 한평생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오늘날 컴퓨터로 인해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는 어마어마한 폐해를 외면하는 것은 책임회피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사회변화의 창조현장에서 성취욕에 빠져 있다 보면 변화의 창조물이 일반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에 간혹 소홀해질 수 있음을 알기에, 새로운 창조물인 변화가 사회에 적용된 후 일어나는 최종결과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1부 「인생열매모델」에서는 누구나 꿈꾸는 사람다운 사람과 인생모델을 통해 인간과 컴퓨터의 구조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컴퓨터를 인간이 약한 부문을 보완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성공적인 인생의 열매를 완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제2부 「미래 자녀의 사회」에서는 장차 자녀들이 활동하게 될 시대의 사회 모습을 미래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 육성되어 이 시대에서 일하고 있는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미래시대에 펼쳐질 자녀의 인생모델을 가늠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미래 자녀시대에 지도자의 씨앗이 되는 ‘출세길경영’을 다루었다.
제3부 「컴퓨터가 인생 쭉정이 만든다」에서는 열일곱 살 전에는 왜 컴퓨터를 배워서는 안 되는가,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견실한 인생열매를 열게 하는 인생씨앗을 심고 뿌리내리며 키우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공부할 과제를 예시했으며, 학습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버릇들이면 누구나 컴퓨터 천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일하면서 즐기고, 공부하면서 즐기고, 오락하면서 즐기는 인생경영을 통해 인생을 완성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정보화사회의 인프라인 정보고속도로를 타고 맨 먼저 들어온 것은 산업선진국의 쾌락문화로서 게임, 섹스, 도박이다. 한번 빠지면 발을 빼지 못하고 패가망신할 때까지 빨려들어가는 중독성 문화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넷 사이버 환경에서 배운 습성은 실제환경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돈만 있으면 지식도 복사하고 일반논문은 물론 학위논문도 사서 쉽게 학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으며, 사이버증권 배우고 복권 배워 일확천금 노리다가 인생 망치는 젊은이들도 많다. 그뿐인가. 어린이들은 이라크 전쟁 상황과 흡사한 전쟁게임을 즐기고, 초등학생들조차 교실에서 인터넷에서 배운 포커게임으로 돈내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의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
다가오는 시대에는 지금보다 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터인데,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는 경쟁력을 지금의 잣대로 가늠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시대에 자녀를 지도자로 만드는 출세길로 가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227~228pp)
첫째 남보다 더 빨리 더 멀리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미래 투시력을 갖도록 한다.
마음이 공(空)한 상태에서 인성이 서고 예성이 강하면 미래투시력이 생기는데 이는 어려서 학습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체화하여 올바른 버릇을 가진 후 육(育)의 생활을 함으로써 가능하다. 사람들이 학문을 하는 목적은 학문에서 해방되고자 함이다. 지식인(知識人)이 지혜인(智慧人)이 되는 길이 바로 학문을 많이 하여 학문의 틀 안에서 그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이다.
둘째 남보다 더 빨리 더 새로운 것을 창안하는 창조력을 갖도록 한다.
미래를 투시하게 되면 그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들이 떠오른다. 그것들 중에서 현재에는 없거나 현재의 것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점에서 발상하여 구상하면 창시도 되고 창안도 나온다. 이와 같은 능력이 창조력이다.
셋째 남보다 먼저 실천하는 도전정신을 갖도록 한다.
많은 사람들이 먼저 하지 말고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난 후에 뒤 따르는 것이 상책이며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영원히 닭머리도 못 되는 사람으로 남게 하는 길이다. 리스크 관리는 곧 위기관리(危機管理)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위기가 있는 곳에서 기회가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1. 열매를 탐하지 말고 씨앗을 탐하라.
2. 대상자가 생존하는 시대환경에서 교육을 구상하라.
3. 남들이 어떻게 하든 뇌화부동하지 말라.
4. 시험을 목표로 하지 말라.
5. 서류증서에 연연하지 말라.
6. 제도권 교육을 뛰어넘어라.
7. 삼정(三定)연령을 사는 스케줄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