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유명 고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新 처세의 지혜’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사기》 등 중국 역사에 관한 책들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남의 나라, 그것도 아득히 먼 옛 이야기들이지만 이러한 작품들 속 유명 고사와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은 그런 중국의 유명 고사들, 우리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유명 인물들의 일화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 지략, 삶의 기술을 설명한다. 방점은 철저히 현대적이라는 데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적 생존경쟁의 한복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한 동시대인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전들을 재해석하고 있다. 유교문화권의 영향 아래 그동안 미화되어왔던 온갖 허례의식, 위선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면서 적극적으로 지략을 발휘하여 당당히 성공하라고 북돋는다.
일례로 병길우천(丙吉牛喘)의 고사로 유명한 한나라 때의 명재상 병길을 썩은 선비의 전형으로, 촉나라의 충신 제갈량은 부하들에게 일을 올바로 위임할 줄 몰랐던 무능한 관리자로 평가절하한다. 물론 비도덕적인 권모술수를 찬양하지는 않는다. 세상이 달라진 만큼, 고전과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이러한 재해석은 필연적이며, 우리에게 여러 실용적 처세훈을 제공해준다.
헛된 명성을 추구하지 말고 성실히 임하여 실리를 취하라
어떤 사람들은 주어진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미리 호언장담을 하거나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원론적인 설명을 늘어놓곤 한다. 이런 자들은 말재간을 내세워 일부 사람들을 속여 넘기기도 하지만 실제 그들의 무능력 때문에 피해를 보는 당사자들을 속일 수는 없다.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이 고사를 인용해 병길이 일의 근간을 꿰뚫는 혜안을 가졌다고 설명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병길의 이 논리는 사실 썩은 선비의 견해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판단할 때는 그 사건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위급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혈이 낭자한 패싸움의 현장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 관료이든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든 우선은 싸움을 멈추게 한 뒤 부상자를 치료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병길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고 게다가 거창한 논리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본질을 파악하고 관건을 잡아라
총명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장군이 되기에 알맞고, 총명하고 부지런한 사람은 참모를 맡으며,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은 병졸이라도 되지만,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은 그저 성가신 일만 만들 뿐이라는 말이 있다. 장군이 게으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은 사물의 근간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즉 인재를 발탁해내는 재능을 가진 이들은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하지 않고 사람을 부리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장군에게는 대세를 파악하는 능력이 우선이고, 병졸에게는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 몸소 참여하는 태도는 칭찬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지도자가 그런 태도를 갖고 있다면 자신의 본분인 관리에 소홀하게 되고 조직의 원활한 흐름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상급자가 하급자의 업무에 심하게 참견하면 하급자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점차 잃게 되어 일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상급자가 말단직원의 사소한 업무에까지 간여하면 중간층의 위계질서가 무너져 점차 조직 계층 간의 신속한 명령 전달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조직원 간에 갈등이 생기고 전체적인 관리시스템이 붕괴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지도자들이 이러한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목차
Part 01 처세의 기술
1. 위험을 피해 살아남는 기술
위태로운 나라에 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 살지 말라 | 피해야 할 상황을 알면 몸에 화가 미치지 않는다 | 세상의 흥망성쇠에 자신을 맡기고 흐름에 순응하라 | 스스로 명예를 실추시켜 의심을 피하라 | 교활한 토끼가 굴을 세 개 파놓든 빠져나갈 대책을 미리 세워두라
2. 행하되 말은 아끼는 기술
말과 행동에 분수를 지켜라 | 언어는 행동을 따르는 종과 같다 | 말로 이득을 취하려 하지 말라 | 헛된 명성을 추구하지 말고 실리를 취하라 | 말로 애써 설명하지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3. 기회를 읽고 상황에 순응하는 기술
때에 맞춰 능력을 조절하고 호기를 잡아 성공하라 | 시기에 맞게 행동하고 기회가 오면 움직여라 | 조용히 변화의 때를 기다려 나중에 상대를 제압하라 | 임기응변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라
4. 신의를 세우는 기술
신용을 지키는 데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 신용을 쌓을 때도 노력이 필요하다 | 쉽게 약속하는 습관은 신의를 깎는다 | 강요에 의한 굴욕적인 약속은 지킬 필요가 없다 | 신용도 하나의 도구이다
Part 02 사람을 다루는 기술
5. 정확한 예측을 하는 기술
과거를 비추는 거울을 고인 물처럼 맑게 하라 | 앞일을 예측하고 상대를 파악하여 만일에 대비하라 | 정세에 맞게 행동을 달리하라 | 자극을 주어 상대를 떠 보고 진심을 파악하라 | 마음에 품은 생각은 겉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 표정을 관찰하여 생각을 읽어내라
6. 사람을 판단하는 기술
선견지명을 갖춰라 | 속임수도 간파하는 통찰력을 길러라 |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을 관찰하라 | 상대방의 위선에 속지 말라 | 작은 부분으로 전체를 읽어라 |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최소한 7년이 필요하다 | 부엉이가 봉황이 되리라 기대하지 말라
7. 사람의 특성에 맞게 일을 맡기는 기술
사람을 제대로 쓰려면 먼저 포용력을 갖춰라 |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피하라 | 시기와 형세를 잘 살펴서 인재를 배치하라 | 사람을 완전히 믿고 일을 맡겨라
8. 상벌을 정확히 활용하는 기술
상과 벌은 지도자의 특권이다 | 상벌의 모범효과를 이용하라 | 큰 상보다 엄중한 처벌의 효과가 더 크다 | 맑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를 없애라 | 작은 보상에 그치지 말고 큰 덕을 베풀어라 | 적절한 상벌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9. 포용과 인내의 기술
남들이 참지 못하는 것을 참아내라 | 잘못을 과감하게 시인하는 도량을 갖춰라 | 고의로 행한 잘못도 포용하라 | 절대로 용서하지 못할 일은 없다 | 사소한 것까지 따지려 들지 말라 | 쓸데없이 남과 다투지 말라
Part 03 일 처리의 기술
10. 잡을 것과 놓을 것을 구분하는 기술
가장 중요한 일에 모든 힘을 쏟아라 | 시야를 넓혀 대세를 파악하라 | 본질을 파악하고 핵심을 잡아라 | 선견지명을 갖추고 세상의 이치에 맞게 행동하라 | 전체적인 틀을 읽어라 | 큰일을 이루려면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 말라 | 중요한 부분을 집중 공략하고 사소한 문제에는 집착을 버려라
11. 능숙하게 사리분별하는 기술
적정선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라 | 인정을 고려하여 행동의 수위를 조절하라 | 일의 경중과 완급을 구분하라 | 관대할 때와 엄격할 때를 구분하라
12. 자신을 숨기고 힘을 기르는 기술
세상이 모두 취했거늘 어지 홀로 깨어 있느냐 | 효과적으로 자신을 숨겨라 | 영리함이 오히려 해가 된다 | 한 치라도 정해진 범위를 넘지 말라
13. 말 한마디로 판도를 바꾸는 기술
정세를 따르되 유리한 쪽으로 이끌라 | 상대의 이익을 확실히 분석하라 | 심리전으로 상대의 의지를 흔들어라 | 유연함이 오히려 강인함을 이긴다 | 비유법으로 상대를 설득하라 | 우회적으로 상대를 일깨워라
Part 04 정책결정의 기술
14. 철저히 연구하는 기술
선입견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 통일된 목소리보다 직언에 귀 기울여라 | 경험을 통해 객관적 근거를 찾아라 | 현명한 결정은 예리한 안목에서 나온다
15. 예측하고 계획하는 기술
남들과 다른 눈으로 예측하라 | 예측에 그치지 말고 직접 미래를 창조하라 | 앞을 내다보고 계획하라 | 효율성을 고려하여 계획하라 | 결단을 내릴 때는 주저하지 말라
Part 05 승리의 기술
16. 항상 승리하는 기술
장막 뒤에서 상황을 제어하라 | 상대의 특성에 맞춰 공격하라 |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켜라 |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든 후 주도권을 쟁취하라 | 직접 상황을 움직여 어부지리를 얻어라 | 적절한 속임수로 반전을 꾀하라
17. 선제공격으로 기선을 잡는 기술
복잡한 문제일수록 과감하게 대응하라 | 주저 말고 결단을 내려라 |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말라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살아남으려면 먼저 손을 써라 | 화는 뿌리째 뽑아 후환을 막아라
18. 정으로 동을 누르는 기술
상대를 휩쓸리지 말고 침착하게 맞서라 | 위험이 닥쳐도 당황하지 말라 |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전략으로 대어를 낚아라 | 몸을 움츠리는 것은 다시 펴기 위함이다 | 확실히 잡으려면 먼저 놓아주어라 | 상대가 제 꾀에 넘어가도록 하라
19.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기술
여러 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행동하라 |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라 |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원만하게 해결하라 | 때로는 악역이 필요하다
20. 부족한 힘으로 승리하는 기술
최소의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라 | 외부의 힘을 빌려 목적을 달성하라 | 작은 대가로 목절을 이루려면 허상을 이용하라 | 숨어 있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창조적으로 운용하라 | 상대편 간의 갈등을 활용하라
글을 맺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