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조 이산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소설. 정조의 정치적인 업적보다는 개인적인 주변인물과 상황을 파헤친다. 정조는 그 업적에 비해 매우 불행한 임금이었다. 아버지는 사도세자는 할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일찍 명을 달리했고, 오랜 세월동안 영조와 대신들의 권력다툼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했다. 한편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와 중전 등 주위의 여자들도 배려해야 했던 정조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생생한 문체와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정조의 세자 시절부터 병으로 죽을 때까지를 정사보다는 야사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특히 제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국영은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한학, 수리학, 고전, 음양도 등 다양한 지식으로 조선조의 사회와 생활의 디테일을 버무려내 팩션으로써의 소설의 맛을 감칠나게 잘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