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카다브라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주문을 외우면... 내게도 행복이 올까?
아브라카다브라!
인생에서 내 의지대로 행한 일은 모두 성공이었다.
비록 어린 시절에 부모를 잃고, 할머니에게조차 버림을 받았지만, 아들 없는 회장님의 눈에 든 후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이 회사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선 인간다움이 필요하다!
20년 넘게 원망하고 살아온 할머니라도 내 꿈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모셔야 한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할머니 집에 세들어 사는 지지리 가난하고 고달픈 고학생, 채정.
마치 혹처럼 딸려오는 그녀가 점점 얼어붙은 내 심장을 녹인다.
그녀의 순수함이, 그녀의 진실됨이 날 자꾸만 사로잡는다.
너와 함께라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겠어!
그 남자, 묘하다.
깡패처럼 다가와 날 윽박지르더니 이젠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해줄 줄도 안다.
농사 짓는 가난한 부모님과 걸핏하면 도박빚을 지우는 오빠.
남루하고 지리한 내 인생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이 남자, 인후.
주인집 할머니의 손자라며 할머니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는데...
왠지 모르지만 이 남자를 도와주고 싶다.
이 얼음장 같은 남자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르는 걸 보고 싶다.
그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쿵쾅대는 거지?
그와 함께 있고 싶어!
아브라카다브라... 행복해지는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