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담아내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박완서의 기행 산문집. 그동안 써온 12편의 기행 산문을 4부로 나누어 엮었다. 1997년 출간된 산문집 「모독」의 일부분과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담은 산문, 새롭게 쓴 산문들을 손수 엄선하여 현대적 감각에 맞게 꾸몄다.
1부에는 작가가 사랑하는 우리 나라를 여행하며 쓴 글을 담았다.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벚꽃길과 쌍계사 등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경외와 그리움이 묻어난다. 2부에는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역사적 사연이 담긴 기행글들이 주로 실려 있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오래전 여행가방을 잃어버린 경험을 떠올려 인생이란 긴 여행을 사색한 글이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참석해 쓴 '그 자리에 있다는 감동-바티칸 기행' 등 여러 여행 기록이 담겨 있다.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작가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기록이다. 그리고 마지막 4부 '해오의 여정'에서는 티베트와 네팔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순연한 사람들, 정결한 생활모습 속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돌아보고, 현대문명의 소용돌이에 빠진 우리에게 삶의 본질적 조건들을 질문하고 있다.
저자소개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나목(裸木)』으로 등단. 이후 신랄한 시선으로 인간의 내밀한 갈등의 기미를 포착하여 삶의 진상을 드러내는 뛰어난 작품 세계를 구축.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975), 『창 밖은 봄』(1977), 『배반의 여름』(1979), 『도둑맞은 가난』(1981), 『엄마의 말뚝』(1982), 『서울 사람들』(1984), 『꽃을 찾아서』(1985), 『저문 날의 삽화』(1991), 『나의 아름다운 이웃』(1991), 『한 말씀만 하소서』(1994) 등의 창작집과 『휘청거리는 오후』(1977), 『목마른 계절』(1978), 『욕망의 응달』(1979), 『살아 있는 날의 시작』(1980), 『오만과 몽상』(198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3), 『서 있는 여자』(1985), 『도시의 흉년』(1979),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 『미망』(1990),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2) 등의 장편소설 발표.
1981년 <엄마의 말뚝 2>로 제5회 이상문학상을, 1993년에는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제19회 중앙문화대상 예술대상을, 같은 해 <꿈꾸는 인큐베이터>로 제 38회 현대문학상을, 1994년에는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으로 제2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1. 생각하면 그리운 땅
자연은 위대한 영혼을 낳고 │ 남도 기행
타임머신을 타고 간 여행 │ 하회 마을 기행
생각하면 그리운 땅 │ 섬진강 기행
만추 여행 │ 오대산 기행
2. 잃어버린 여행가방
잃어버린 여행가방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는 감동 │ 바티칸 기행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 중국 · 백두산 기행
상해와의 인연 │ 상해 기행
3.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숨 쉬지 않는 땅 │ 에티오피아 방문기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 인도네시아 방문기
4. 해오의 여정
모독(冒瀆) │ 티베트 여행
신들의 도시 │ 카트만두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