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1 - 그리스 로마 신화
어느 날, 사랑의 신 에로스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태양의 신 아폴론이 에로스를 보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이 장난꾸러기 꼬마야, 어린 아이가 그런 무기를 가지고 노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야. 그런 무기는 쓸 줄 아는 사람에게나 주어라.”
이 말을 들은 에로스는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내 화살은 당신의 가슴을 맞힐 수도 있는 걸요.”
에로스는 화살통에서 각각 다른 두 개의 화살을 뽑았습니다.
하나는 화살촉을 황금으로 만든 사랑의 화살이었고, 또 하나는 화살촉을 납으로 만든 미움의 화살이었습니다.
‘휘익-.’
에로스는 먼저 황금 화살을 아폴론의 가슴에 정확히 쏘았습니다. 그러고는 재빨리 미움의 납 화살을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 다프네에게 쏘았습니다. 이 때부터 아폴론은 다프네를 몹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프네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얼굴조차 보기 싫어했습니다.
강의 요정 다프네는 숲 속을 뛰어다니며 사냥하기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였습니다. 새까만 눈동자와 우윳빛 피부, 흩날리는 금발 머리는 언제나 눈이 부셨습니다. 지금까지 마음먹은 일은 모두 해낸 아폴론이었지만, 다프네의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첫눈에 다프네를 사랑하게 된 아폴론은 날마다 그녀를 쫓아다녔습니다. 단 하루도 다프네를 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 다프네! 나의 사랑을 받아 주오.”
그러나 냉정한 다프네는 아폴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람처럼 달아나 버렸습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뒤쫓으면서도 언제나 다프네가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폴론은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다프네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