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자기의 결심을 지켜줄 수호신이 몹시도 필요했다. 가슴에 몇 겹의 두꺼운 철판을 깔았지만, 그리움의 키는 그것보다도 훨씬 높아만갔다. 차라리 자기의 처지도 새까맣게 망각하고, 세상이라는 이 구질구레한 법칙의 삶도 전혀 알지 못하는 백치였으면... '
원광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작가 홍지화의 장편소설.
사랑 부재의 현실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또 그런 사랑에 얼마만큼 리얼리티가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았다.
장애인이라는 조건속에서, 때로는 세상앞에 한없이 작아지기도, 때로는 스스로 사랑앞에 비겁해지기도 하지만, 힘든 날들 속에서도 늘 진실한 사랑을 품어왔던 주인공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이야기 한다.
마치 깨지기 쉬운 크리스탈 잔을 마른 행주로 잘 닦아 진열장에 소중히 모셔놓고 기분이 우울할 때면 한번씩 들여다 보는 것, 그래서 보고있으면 절로 가슴 한켠히 따뜻해지고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사랑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늘 조심조심 간직하는 사랑에 대한 사람의 윤리를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스물 두살의 절망을 딛고 새롭게 태어난 작가의 희망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진정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한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