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질기고 잔인하고 눈물겨운 가족이란 이름에게 작가 박범신이 던지는 깊고 통절한 메시지!'
-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딸에게 남기고 싶은 삶과 인간에 대한 성찰!
- 박범신 문학 인생을 낱낱이 털어놓는 그 내면의 고백, 깊은 울림!
- 가족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에세이의 묘미!
- 작가 생활 30년을 결산하는 박범신 산문문학의 절정!
- 빼어난 비유! 풍부한 감수성! 유려한 문체의 결정판!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이 가족에게 바치는 산문집을 펴내 화제다. 오늘날 가족 공동체가 심각하게 해체되는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팽만한 때 이처럼 따뜻한 가족애에 바탕을 둔 에세이가 출간돼 독서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총 57편, 신국판 272쪽 분량으로 손에 잡히는 부피의 이 책에는 화가 우승우 씨의 격조 높은 동양화 삽화가 곁들여져 봄철 책읽기의 묘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설정, 각각 딸, 아들, 아내, 작가 자신에게 주는 편지 형식 혹은 사색적인 산문 형식의 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장 봄·젊은 날을 살고 있는 딸에게>에서는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있는 딸 아름이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당부가 따뜻하게 읽힌다. <2장 여름·세상의 주인이 될 두 아들에게>에서는 대학 졸업 후 영화사 연출부 PD로 사회생활을 하는 큰아들 병수, 캐나다에 유학 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막내 병일에 대한 부성이 잔잔하게 드러난다. <3장 가을·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녀에게>에서는 특히 가난한 소설가 아내로서 갖은 고생을 할 뿐더러, 소설 쓰는 데 방해된다는 괴팍한 작가의 신경질과 변덕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과 뉘우침이 읽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4장·작가이고 아버지인 그에게>에서는 문학청년 시절의 작가가 오직 문학을 위해 바쳤던 그 순수하고 광기 어린 젊은 날을 회상하고,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온갖 찬사와 문학적 기득권을 누리던 어느 날 섬광처럼 자신의 심장을 찔러온 통증을 앓다가 급기야 연재소설을 중단, 허욕과 갈채에 결별을 고하는 무서운 자기 결단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문학적 인생을 낱낱이 털어놓는 자기 고백의 글들로 구성해 놓았다. 작가이자 교수인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이 따뜻하고도 살아 있는 메시지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가족, 특히 자신과 인생을 돌아보아야 할 젊은이들이 꼭 한번 읽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