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수용소가 배경이 되는 영화에서는 죄수들의 탈출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비해, 이책은 이반데니소비치 아저씨의 추운겨울날의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중에 과거의 회상도 없고, 아침 기상을 알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뜨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완전한 하루 이야기.
감기에 걸릴듯 말듯한 이반은 눈을 뜨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하루를 시작한다. '몸의 이상을 얘기하고 실내 작업을 하고 싶은데, 이젠 얘기할 기회가 없다. 어제 남겨놓은 빵을 얼마나 먹고 어디에다 숨겨 놓을까?'
추운겨울의 수용소는 해가 비치 것과 비치지 않는것에 따라서 추위의 강도는 다르다. 이반은 작업장에서는 해가 드는 곳에서 일할수 있을까?...아이니컬하게 그 작업이라는것이 추운 바람을 맞으면서 이 추위를 막는 벽을 쌓는 작업이라는 것.
작업후 추위와 고픈배를 채울수 있는 따스한 음식. 간수를 위해 챙겨 놓은 빵과 스프가 자기의 몫으로 돌았왔을때의 당황스러운 행복.
내일을 위해 남겨놓은 빵을 숨겨 취침점호를 끝내고 다시 침대로 들어간 이반...편한 실내작업을 하지 못했지만 행운같은 하루를 보낸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이반은 빵을 생각하며 다시 내일을 위해 잠이 든다.
언제나 갇힌듯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대인과 이반의 수용소생활. 그의 빵은 우리의 수입. 그의 하루와 우리의 하루는 공간적인 차이밖에 없는 흡사한 날들같다. 이반이 저지른 죄의 언급은 없다. 얼마동안의 복역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얼마나 오랜 반복의 생활을 보내야 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