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002 - [失錄 100年 잃어버린 문화]
조상의 빛난 얼, 과연 오늘은?
텔레비전 방송 초창기의 일. 우리 방송기술이 취약했던 터라 일본 회사에 TV중계탑 설계용역을 맡기기로 하였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일본 기술진이 들고온것은 다름아닌 우리 선조들이 그려 놓은 봉수대 지도였으니…!!
아침자습으로 나체화를 받아 적어 본 적이 없다고?
십몇년 전, 서울 어느 국민학교 교실에 도둑이 들었다. 훔쳐갈게 없어 화가 난 도둑, 칠판에 나체화를 그려 놓았는데…
「애국조회」와 「주번」에 순응했던 國民학교 시절 어쩌면 웃지못할 통과의례였는데도..
市場, 개성상인의 신의는 간 곳 없고
두메산골 객주에서도 개성상인 어음만은 탈없이 통용되었다. 중국인들을 뺨치는 인도인들의 뻥은 논리 정연하여 보다 합법적이다. 코카콜라는 적국 나치당 후원행사까지 서슴지 않았으나, 일본인들은 명분을 따진다.
군대, 다녀오셨습니까?
군바리도 인류 최초의 직업 중 하나. 그러나 군 면제를 받기 위한 비열한 술책이 흉흉하게 떠돌았다. 3년 동안 눈딱감고 『진짜 사나이』가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강 건너 여의도엔 누가 살길래
보라! 은인자중하던 이 땅의 애국자들이 몰려나온다. 그들에겐 조물주를 후회하게 만들 전지전능함이 있다. 브리태니커를 부도나게 만들 해박한 지식이 있다. 선량(選良)들이 입성한 후 그 들은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마다 『날치기』를 사용했다. 날치기의 성패는 국회의장 단상을 점거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빛은 있어야 한다
흔히 하는 농처럼, 남성이 세계를 지배하고,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며, TV가 여성을 지배한다면, 전기가 60~70년대 처녀들의 「무작정 상경」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상영 - 에로스의 훔쳐보는 20세기
스웨덴의 면도사 출신의 그레타 가르보. 그녀는 「크리스티나 여왕」「춘희」등에서 격찬을 받으며 마릴렌 디트리히와 함께 여신으로 등록한 무성영화시대의 최고의 스타이다. 그러나 유성영화시대 개막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를 영원한 비밀에 붙인 채 은둔한 그녀는 지금도 종종 영화 속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미스터리의 상징으로 등장하곤 한다.
에로티시즘, 할리우드를 장악하다
1950년 할리우드는 「이브의 모든 것」을 통해 프랑스의 브리짓드 바르도를 능가할 새로운 스타를 만난다. '샤넬 NO.5'를 입고 자며 물결치듯 꿈틀거리는 히프로 야구영웅 조다마지오와 최고의 지성 아서 밀러를 KO시켰던 마릴린 먼로가 그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