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 (후반전)
신세대 문화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아이콘, '엽기'의 원조!!
'견우74' 라는 통신 아이디로 더 유명한 김호식의 소설. 우연한 기회에 PC통신 유머란에 올린 글이 네티즌들로부터 예상 밖의 관심을 끌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견우라는 주인공이 전철 안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술에 취한 그녀가 중년신사의 머리 위에 먹은 것을 '확인'했던 것.
그런 그녀가 '자기'라고 불러 졸지에 전철 안에서 그녀의 애인으로 눈총을 받는 주인공. 이런 인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연애 속에 신세대들 특유의 감각과 사랑법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결과는 물론 해피엔딩. 통신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독특한 언어와 기호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지은이나 독자나 모두 개성이 강한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그들 특유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다. 물론 문학적 가치는 논외로 쳐야 할 문제. 요즘 유행어처럼 번진 '엽기적'이라는 말의 원조격인 셈이며, 이젠 신세대 문화 중 하나를 가리키는 아이콘이 되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