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 산문집 - 행복의 충격
'물기 있는 아침이 눈부시게 맑은 바다 위에 떠올랐다. 눈망울처럼 신선한 하늘에서 물로 씻기우고 또 씻기어서, 이 끝없는 세탁으로 닦일 대로 닦여, 가장 섬세하고 가장 선명한 올이 다 보일 듯한 하늘에서, 떨리는 빛이 내려와 집 한 채 한 채에, 나무 한 그루에, 접혀질 듯한 형곽을 주고 신기한 새로움을 주었다.
이 세계 최초의 아침에 대지(大地)는 이같은 빛속에서 솟아났었을 것이다. 나는 다시 티파사의 길에 올랐다.' 라고 카뮈는 그 행복에의 요람으로 가는 새벽을 기록하였다.
이 세계의 첫번째 아침, 그 아침에 나는 내 청춘의 고향 지중해로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그 후 지중해의 행복한 섬처럼 내 달뜬 가슴이 밤중에라도 더러는 출렁거린다. 자정(子正)의 어둠 속에도 지중해는 항상 최초의 아침이다. 내 최초의 영원한, 내 최초의 청춘이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