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4세기 후반, 삼국의 민족 국가 형성기에 중국에서 전해 온 불교는 우리에게 새로운 철학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죽음과 내세의 문제를 인식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당시 불교는 동아시아를 휩쓴 위대한 사상이자 새로운 신앙이었던 만큼 이에 따라 이루어진 우리의 고대 문화도 불교적인 성격을 띠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불교 조각은 불교 전래 이후 5세기까지의 우례가 남아있지 않아,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6세기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불상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왕실에서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민중 속에 뿌리내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말해 준다. 삼국은 처음부터 서로 다른 민족 구성과 풍토성 속에서 각기 따로 형성되었기 때문인지 현재 남아 있는 삼국의 불상들은 시대 양식은 같지만 조형성에서 차이가 난다. 고구려의 조각이 약동하는 힘있는 조형이라면 백제의 불상은 아름다운 조화의 미로 특징지을 수 있다.

저자소개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학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경주박물관 및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을 거쳐 현재 국립공주박물관 관장으로 재작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금동제 일광삼존불의 계보],[고구려 조각의 대일교섭에 관한 연구],[연기지방의 불비상],[고려 경상의 도상적 고찰]등이 있다.

목차